[연봉 공개] 실적 따라 희비… 반도체 호황에 권오현 149억 ‘연봉왕’

입력 2016-03-31 10:43 수정 2016-03-3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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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1위’ 신종균은 IM 부진에 100억 깎여 '48억' … 정몽구 98억 받아 재벌총수 1위

‘연봉은 실적순’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지난해 성과를 낸 최고경영자(CEO)들은 두둑한 보너스까지 더해져 연봉이 크게 오른 반면, 실적이 부진한 CEO들의 연봉은 크게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같은 그룹 계열사별, 업종별로도 확연히 드러났다.

30일 금융감독원이 공시한 ‘2015년 주요 기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2년 연속 연봉왕에 올랐던 같은 회사 신종균 IM(정보기술·모바일)부문 사장을 밀어내고 지난해 재계에서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연봉자로 등극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급여 20억8300만원, 상여 48억3700만원, 기타 근로소득 80억3400만원 등 총 149억54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DS(부품)부문장을 맡고 있는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부문의 최고 성과에 힘입어 보수가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 IM부문을 담당하는 신종균 사장은 지난해 47억9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2년 연속 연봉왕 신화를 썼던 신 사장은 스마트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년 대비 100억원 가까운 연봉이 깎였다. 윤부근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도 전년 대비 18억원 감소한 36억9700만원을 연봉으로 수령했다. 나름 선방한 성적을 내놓았지만,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원칙에는 부합하지 못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CJ제일제당으로부터 80억원의 보수를 챙겼다. CJ제일제당의 영업실적이 전년 대비 36% 급증하면서 손 회장의 연봉도 뛴 것으로 풀이된다.

LG그룹 계열사에서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연봉이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21억5100만원을 기록했다. 차 부회장은 LG생활건강을 2005년 취임 당시보다 매출은 5배, 영업이익은 7배 증가시켰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도 20억1700만원의 연봉을 신고했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실적 성과가 반영돼 이전보다 보수가 약 8억원 증가했다.

석유화학업종 CEO들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26억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이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1조98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이익을 실현한 보답이다.

반면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업계에서는 10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 CEO를 찾기 힘들었다. 현대중공업 최길선 대표이사 회장과 권오갑 대표이사 사장은 연봉이 공개 한도 5억원을 넘지 않아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재벌 총수 연봉으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에서 각각 56억원, 42억원 등 총 98억원을 챙기며 오너가 연봉 1위를 차지했다. 정 회장은 2014년까지 보수를 받았던 현대제철 등기이사에서 사퇴하면서 연봉이 117억원 감소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지주회사인 LG로부터 급여 38억원, 상여 15억4800만원 등 총 53억48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2014년의 44억2000만원과 비교하면 21%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한진칼에서 25억5955만원을, 대한항공에서 27억504만5600원을, 한진에서 11억4615만원을 각각 보수로 받아 총 64억1074만5600원의 연봉을 받아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4개 계열사로부터 58억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공시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도 지난해 효성으로부터 44억800만원의 연봉을 지급받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 공개 명단에서 제외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올해 등기이사에 복귀해 명단에는 들지 않았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등기임원에 올라 있지 않아 연봉이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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