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 ‘살생부’ 펼친 産銀, 비금융 자회사 매각 속도

입력 2016-03-1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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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기업 채권 10조… 한계기업 선제관리 15% 이상 출자한 116곳 우선매각 대상

국내 정책금융기관의 맏형 격인 KDB산업은행이 비금융 자회사 매각에 속도를 내는 등 기업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만큼 산은이 올해 짊어져야 할 기업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의 무게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워질 전망이다.

약 10조원 규모의 부실기업 채권을 가진 산은은 구조조정에 드라이브를 걸고 관련 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산은은 경기민감 및 한계기업에 대한 선제적 관리와 신속한 구조조정 실시 등을 위해 ‘구조조정본부’를 ‘구조조정부문’으로 격상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구조조정본부를 맡아왔던 정용석 본부장을 부행장으로 승진 발령해 구조조정부문을 계속 이끌게 했다.

더불어 산은은 구조조정부문 산하에 투자관리실을 신설해 투자자산의 효율적 관리와 정책금융재원의 회수를 촉진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출자회사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발족하는 등 비금융 자회사부터 정리하면서 전체적인 기업 구조조정을 잡아가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출자회사관리위원회는 비금융회사 지분의 취득-관리-매각 전 과정을 관리하고, 퇴직 임직원의 비금융자회사 재취업을 제한하고자 취업심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출자회사관리위원회는 지난 9일 첫 킥오프 회의를 열고, 현재 산은 사외이사인 김상헌 교수와 최익종 코리아신탁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출하는 등 위원회의 대략적인 향후 계획 등을 논의했다.

산은은 출자회사관리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최 대표를 선임해 자회사 매각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최 대표는 산은 대우계열전담TF 팀장, 기업구조조정실장 등을 지낸 구조조정 전문가로, 산은의 구조조정 대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앞서 대우그룹과 LG카드 등 굵직한 구조조정을 맡았으며, 2010년 금호생명(현재의 KDB생명) 대표를 거친 후 2014년부터 코리아신탁 대표를 맡고 있다.

출자회사관리위원회는 사외이사와 부행장을 비롯한 내부 인사 4명과 외부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다. 현재 산은은 출자회사관리위원회 명단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출자회사관리위원회는 분기마다 1회 정기 회의를 열 계획이다.

금융위는 매각 원칙으로 ‘매각가치 극대화’ 대신 ‘시장가치 매각’을 적용해 신속하게 팔고, 매각과정에서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한 관련 임직원 면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산업은행의 연도별 매각 실적은 경영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산은이 보유한 비금융 자회사 매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편 현재 산은이 지분 5% 이상을 출자한 비금융사는 377개(출자전환 34개, 중소ㆍ벤처투자 343개)다. 이 중 1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비금융 자회사가 우선 매각 대상으로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이 15% 이상을 출자한 비금융 자회사는 118개로, 이 가운데 공공기관인 한국관광공사와 한국감정원 지분을 제외한 116곳이 매각 대상이다. 주요 매각 대상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우조선해양, 한국지엠, 아진피앤피, 원일티엔아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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