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상선 경영서 손 뗀다

입력 2016-03-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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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이사직 내려놓고 ‘백의종군’, ‘용선료 인하’위한 카드로 감자안도 내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상선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고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현 회장은 이와 함께 ‘감자’ 카드를 내밀었다. 현대상선이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상감자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

현대상선은 3일 이사회를 통해 오는 18일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현 회장 등기이사 사임, 감자안(주식병합)을 비롯해 정관 일부 변경 등을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현 회장은 현대상선의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 대주주로서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했으며 현대상선은 7대 1 감자를 결정했다. 감자 방법은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 및 우선주 7주를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 및 우선주 1주로 병합하는 것으로 감자가 진행되면 자본금은 1조2124억원에서 1732억원으로 줄게 된다.

현 회장이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은 감자가 이뤄지면 현대상선이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동시에, 외국 선주들과의 용선료 협상을 위한 결정적 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이 용선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출자전환은 물론, 그 어떤 추가 지원은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상선은 용선료 인하를 위해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이에 현대상선은 지난달 말 용선료 협상단을 해외로 파견, 이달 말까지 2조원에 달하는 용선료 인하를 위한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용선료 인하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채권단이 출자전환하면 1대 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19.54%), 현대글로벌 등 현대그룹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지분은 3% 미만으로 떨어지게 된다. 채권단 지분은 늘어나면서 기존 주주들의 보유 주식 대비 지분율은 자연스럽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의 최대주주 지위를 채권단에 내주고 현대그룹은 현대상선과 결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현대엘리베이터의 1대 주주이자 이를 통해 현대상선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던 현 회장의 경영권도 의미가 없게 되는 셈이다.

한편 현대상선은 감자와 현 회장 등기이사직 사퇴 외에도 유조선사업부 매각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현 회장 사재 출연, 현대증권 매각 등에 이은 추가 자구안으로 유조선사업은 수익이 나는 알짜 사업인 만큼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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