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더민주 탈당… “몸 바쳐 지킨 당 버틸힘이 없다”

입력 2016-01-12 10:00 수정 2016-01-1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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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권노갑 상임고문이 12일 “당 지도부의 폐쇄적인 당 운영과 배타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국민들 사이에 널리 회자돼 왔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동교동계 좌장인 만큼 동반탈당 인사들도 뒤따를 것으로 보여 당내 호남 민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권 고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참담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저는 60여년 정치 인생 처음으로 몸 담았던 당을 저 스스로 떠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 피와 땀과 눈물로 쟁취한 민주주의를 지키고 정권교체를 준비해야 할 야당이 갈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고문은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서거하시기 전에 우리나라에 민주주의 위기, 중산층과 서민의 위기, 남북관계의 위기라는 3대 위기가 발생할 것을 예견하셨다”면서 “하나가 돼 국민과 힘을 합쳐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라고 당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유지를 받들어 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대선 때 열악한 상태에 있던 우리 당의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엄동설한을 마다않고 전국을 누비며 뛰었다”며 “작년 4.29 재보궐 선거 때는 오랜 동지들의 비난조차 감수하면서도 당의 승리와 당의 통합을 위해 끝까지 헌신했다”고 했다.

권 고문은 “그토록 몸을 바쳐 지켰던 당을 떠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참고 견디면서 어떻게든 분열을 막아보려고 혼신의 힘을 쏟았다. 하지만 모두 소용이 없었다. 이제 더 이상 버틸 힘이 저에게는 없다”고 탄식했다.

또 “평생을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하며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이끌어왔지만, 정작 우리 당의 민주화는 이루지 못했다”면서 “그동안 우리를 변함없이 지지하고 성원해주신 많은 분들이 떠났다. 이제 저도 떠납니다만 미워서 떠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권 고문은 “선거 패배에도 책임질 줄 모르는 정당, 정권교체의 희망과 믿음을 주지 못한 정당으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확신과 양심 때문에 행동하는 것”이라며 “이제 제대로 된 야당을 부활시키고 정권교체를 성공시키기 위해 미력하나마 혼신의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민들은 ‘부익부 빈익빈’이란 양극화에 신음하고 있다”면서 “수많은 청년들은 희망을 갖기 어렵다고 절망 속에서 헤매고 있다. 한반도의 상황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정치인들은 국민의 이러한 어려운 현실과 그 심각성을 각성해 나를 비추기보다는 어둡고 소외된 곳을 비추는 정치를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더민주는 호남권 주요 인사들의 탈당러시에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전날 김관영 의원에 이어 권고문이 탈당했고 내일은 주승용 의원이 광주 재선 장병완 의원과 동반 탈당할 가능성이 크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측근들도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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