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경제 톡] ISA 만능통장, '절세 고수'들이 눈독들이는 이유

입력 2015-12-03 14:22 수정 2015-12-03 16:3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얼마 전 3년간 들고 있던 펀드를 환매했습니다. 내내 마이너스였다가 수익률이 겨우 플러스로 돌아섰거든요. ‘이제는 오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또 애간장 태우기 싫어 과감히 해지했습니다.

그런데 수수료에 세금까지 떼고 나니 손에 남는 게 없더군요. 은행 이자보다 못한 수익에 화가 벌컥 났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주머니에서 돈 안 나간 게 어디냐며 위안을 삼았죠. 쓸데없이 빵빵한 통장 지갑에 괜한 화풀이만 했네요.

저 같은 분들 많을 겁니다. 은행 예금금리는 1%대까지 떨어졌고, 코스피지수는 연말인데도 맥을 못 추고 있죠. ‘장판 밑에 돈 깔고 살까’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뾰족한 재테크 수단이 안보이는 요즘, 새로운 절세상품이 도입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재형저축과 소득공제 장기펀드(이하 소장펀드)의 빈자리를 채워 줄 대표적인 절세상품입니다.

ISA가 뭔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ISA란 예금과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한 계좌에 담아 운용하는 ‘만능통장’입니다. ‘○○은행 적금’, ‘△△증권 CMA’를 한 개의 통장에 몰아넣은 거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통장 지갑이 '쓸데없이' 빵빵해질 일은 없겠죠.

ISA가 왜 좋으냐고요? 세금을 아낄 수 있습니다. 재형저축과 소장펀드는 오는 31일 판매가 종료됩니다. 내년부터는 그 자리를 ISA가 대신하게 되죠.

얼마나 절약할 수 있느냐고요? 소득 5000만원 이하 가입자는 25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초과 부분에 대해서는 9.9% 분리과세가 적용되죠.

감이 안 오시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연봉 4500만원을 받는 제가 A 펀드에 가입해 250만원의 투자 수익금을 벌었습니다. 지금의 세법대로라면 전 38만 5000원(15.4%)을 이자소득세로 물어야합니다. 하지만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ISA에서는 이 돈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수익이 더 생기면요? 250만원 초과분에 대해 9.9%만 세금으로 떼면 되죠. 만약 투자로 500만원을 벌었다고 하면 (500-250) x 9.9% = 24만 7500원이 이자소득세로 빠져나가겠네요. 원래대로라면 77만원이나 내야 하는데 말이죠. 52만 2500원을 아낄 수 있습니다.

가입 자격이 어떻게 되느냐고요?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통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소득 증빙이 어려운 농어민들도 가능합니다. 단, 1년에 버는 돈이 5000만원 이하여야 하고요.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3년 동안 가입을 유지해야 합니다.

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해 초 세금 폭탄을 맞은 분들이라면 걱정이 태산이실 텐데요. 저도 방금 국세청 홈택스 들어가 ‘연말정산 미리보기’를 해봤더니 한숨만 나옵니다. 절세 관련 상품이 ‘청약’ 달랑 한 개 밖에 없네요. ‘죽음과 세금은 피할 수 없다’고 말한 벤자민 프랭클린의 명언이 떠오릅니다. 수익 안 나는 펀드에 발끈할 게 아니라 절세상품부터 꼼꼼히 살펴봐야겠습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뺑소니까지 추가된 김호중 '논란 목록'…팬들은 과잉보호 [해시태그]
  • 높아지는 대출문턱에 숨이 ‘턱’…신용점수 900점도 돈 빌리기 어렵다 [바늘구멍 대출문]
  • "깜빡했어요" 안 통한다…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땐 '이것' 꼭 챙겨야 [이슈크래커]
  • 단독 대우건설, 캄보디아 물류 1위 기업과 부동산 개발사업 MOU 맺는다
  • 하이브 "민희진, 투자자 만난 적 없는 것처럼 국민 속여…'어도어 측' 표현 쓰지 말길"
  • 어린이ㆍ전기생활용품 등 80개 품목, KC 인증 없으면 해외직구 금지
  • 단독 위기의 태광그룹, 강정석 변호사 등 검찰‧경찰 출신 줄 영입
  • 막말·갑질보다 더 싫은 최악의 사수는 [데이터클립]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513,000
    • -0.17%
    • 이더리움
    • 4,106,000
    • -1.51%
    • 비트코인 캐시
    • 621,500
    • -0.72%
    • 리플
    • 721
    • +0.28%
    • 솔라나
    • 222,300
    • +3.68%
    • 에이다
    • 635
    • +1.93%
    • 이오스
    • 1,116
    • +1%
    • 트론
    • 174
    • -1.14%
    • 스텔라루멘
    • 148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750
    • -0.86%
    • 체인링크
    • 19,210
    • +0.37%
    • 샌드박스
    • 600
    • -0.8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