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워크아웃 졸업ㆍ입학...운명 엇갈린 두회사

입력 2007-04-1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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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도약의 계기’...팬택계열, ‘회생의 발판’

하루에 두 회사가 워크아웃 졸업과 입학으로 운명이 엇갈리는 보기 드문 진풍경이 벌어졌다.

19일 SK네트웍스는 3년 6개월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고, 팬택계열은 우여곡절 끝에 이날 워크아웃이 개시됐다.

지난 2003년 SK글로벌 사태를 계기로 워크아웃이 진행된 SK네트웍스는 당초보다 8개월 앞당겨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했다.

반면 팬택계열은 19일 극적으로 워크아웃이 확정되면서 자본잠식과 상장폐지 위기로부터 회사를 살릴 수 있는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 회사는 워크아웃 졸업과 입학이라는 엇갈린 운명으로 재계의 ‘화제거리’를 남기게 됐지만 앞으로 SK네트웍스는 신성장동력인 정보통신 사업으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고, 팬택계열은 구조조정과 수익의 극대화를 통해 회생의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조기 정상화에 매진해야 하는 숙제를 남겨뒀다.

◆ SK네트웍스 산·금 협력으로 워크아웃 졸업 모범 선례 남겨

SK네트웍스가 워크아웃 돌입 3년 6개월 만에 졸업일정을 8개월 앞당기며 조기졸업을 확정지었다.

지난 2003년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태로 채권단의 공동관리에 들어갔던 SK네트웍스는 뼈아픈 구조조정과 임직원의 노력으로 3년 연속으로 경영목표를 초과로 달성하는 등 이미 2005년 말에 조기졸업 요건을 갖췄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초 채권단에 워크아웃 조기졸업을 신청하고 채권단도 SK네트웍스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처해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의 2개월 간의 실사를 거쳐 19일 조기졸업이 최종 확정됐다.

SK네트웍스의 조기졸업은 공적자금 투입이나 정부의 개입 없이 순수하게 기업과 채권단의 노력으로 이뤄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채권단과 SK네트웍스는 “SK글로벌 분식회계로 촉발된 SK네트웍스의 워크아웃은 기업의 자구노력과 채권단의 지원 아래 이뤄진 대표적 사례”라고 워크아웃 졸업의 소감을 밝혔다.

SK네트웍스의 워크아웃 조기 졸업은 지난 11일 최태원 회장의 워커힐 지분 전량을 SK네트웍스에 출연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SK네트웍스는 워크아웃 조기졸업에 따라 앞으로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중국 중심의 국제화, 신규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중국지역의 에너지·커스텀·무역 부문 등 SK네트웍스 사업 전 분야에 걸쳐 사업 확장이 전망된다.

SK네트웍스의 워크아웃 조기졸업은 채권단과 해당기업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모범적인 협력사례로 기록돼 앞으로 워크아웃 대상 기업들에게 좋은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팬택계열, 금융권 자발적 합의에 의한 워크아웃 사례

팬택계열은 이번 위크아웃으로 채무상환이 2011년까지 유예되고 12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받는다. 또한 내달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은 대규모 감자와 함께 출자전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워크아웃 개시의 결정적인 역할은 팬택 박병엽 부회장과 임직원들이 직접 비협약재권단과 소액 채권자들에 대한 설득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팬택계열은 비협약채권단과 소액 채권단을 일일이 찾거나 설명회를 개최해 워크아웃에 대한 동의서를 받아냈다.

이번 팬택계열의 워크아웃은 금융권의 자발적인 합의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이번 워크아웃 확정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없는 상황에서 채권단 전체가 채무조정안에 대해 동의함으로써 이뤄진 것으로 금융권의 자발적 합의를 통한 기업개선작업 개시라는 사상 초유의 사례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계열은 워크아웃 개시 이후 주력시장의 전략모델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선택과 집중’ 영업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이며, 이를 통해 ‘수익성’ 회복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또한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서 해외 수출의 기본 모델을 지난 해 50여 개에서 올해에는 절반 수준으로 줄였으며, 미주, 일본 등 전략 시장 중심으로 HSDPA, 스마트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높여 모델당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전략 시장 이외의 시장에 대한 과감한 축소, 조정을 통해서 집중력을 높이고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작업을 병행할 예정이다.

내수에서도 핵심 모델 위주의 라인업 재편을 통해서 수익성 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며 3G시장의 비중을 전체 판매량의 30%이상까지 늘려 미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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