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 앞당긴 재계, 3세경영 보폭확대…현장 '진두지휘'

입력 2015-11-1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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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재계 3세의 경영 보폭이 확대되고 있다. 현장 곳곳을 누비며 당면한 현안을 직접 챙기고 지휘하고 있다. 그동안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졌던 경영 능력을 맘껏 발산하고 있는 모양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재계 3세 경영인들이 그룹의 최대 현안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현장 경영을 강화해 차기 경영 승계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요즘 재계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3세 경영인들의 행보"라며 "재계 3세 경영인들이 그룹의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 경영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증권 등 계열사를 잇따라 방문한 뒤 경영 현안을 점검했다. 두 곳 모두 실적이 부진한 곳이다. 더욱이 삼성중공업은 올 2분기 1조5000억원대 영업적자에 이어 3분기에도 100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증권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올 3분기 4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이는 전년동기보다 70%, 전분기보다 63.8%나 급감한 수치다.

삼성측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계열사 방문은 공개적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매번 진행됐던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더 냉철하게 판단하기 위한 듯 하다"고 귀띔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대외 활동도 눈에 띈다. 이달 4일 제네시스 런칭 현장에는 정 부회장이 6년만에 국내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재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제네시스를 통해 차기 경영승계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현대차 지분을 늘린 것도 관심 대상이다. 이달 10일 현대차는 정 부회장이 현대삼호중공업으로부터 현대차 주식 184만6150주(0.84%)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9월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주식 316만4550주를 사들인 상태였다. 이로써 정 부회장의 현대차 지분율은 총 501만7145주(2.28%)로 늘어나게 됐다.

지난 주말 '제2차 시내면세점 대전'에서 승리한 두산과 신세계 역시 3세 경영을 주도하고 있는 박용만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박 회장은 지난달 26일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 참석해 100억원의 사재출연을 약속했다. 두산그룹도 100억원을 보태 총 200억원의 초기 재원으로 동대문 상권을 부활시킨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정 부회장 또한 시내면세점 신청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과정을 일선에서 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는 이번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으로, 면세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각되는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 7월 이 사장은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승인 당시 프레젠테이션(PT) 장을 깜짝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또 이 사장은 오는 12월 서울 용산 HDC신라면세점 오픈에 맞춰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상무도 경영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정 상무는 현대중공업이 이달 1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지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 체결을 주도했다. 이번 MOU 체결은 지난 3월 알 팔리 당시 아람코 사장(현 아람코 회장 겸 사우디 보건부 장관)과 지난 4월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의 연이은 현대중공업 방문으로 시작됐다. 이들 인사를 직접 영접했던 정 상무는 즉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협력사업 준비에 착수하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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