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업계, 샤오미 따라잡기 열풍...너도나도 ‘고성능·저가’

입력 2015-09-09 09:22 수정 2015-09-0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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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치열한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고자 샤오미 저가 전략 따라잡기에 나서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중소기업·대기업을 불문하고 ‘샤오미 따라잡기’ 열풍이 불고 있다.

신흥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고성능·저가’ 전략으로 중국 시장을 석권하자 너도나도 샤오미를 따라잡기 위해 샤오미의 비즈니스 모델을 따라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중국 레노버에서 분사한 주크(ZUK)는 최근 몇 주 전부터 샤오미의 제품과 유사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주크는 분사 후 첫 판매에 돌입하는 스마트폰 가격을 280달러(약 33만5300원)로 책정하고 온라인을 통해 출시했다.

WSJ는 “주크가 저가의 스마트폰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것은 유통 비용을 줄이고자 샤오미가 선택했던 방법과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창청 주크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를 통해 “특정 대상을 넘기 위해선 해당 대상을 활용할 수도 있다”며 “샤오미에서 샤오미를 능가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았다”고 말했다.

현재 레노버는 경쟁업체인 샤오미를 넘어서고자 연구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창 CEO 역시 “우리는 주크를 알리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크 외에 화웨이테크놀로지 역시 온라인을 통해 저가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지난 2분기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48% 증가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중국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치후360도 이달 자사 브랜드인 ‘치쿠(Qiku)’ 스마트폰을 판매할 예정이고, 중국판 유투브인 LeTV는 올해 초 ‘LeMax’라는 스마트폰을 출시한 바 있다.

샤오미는 저가의 고성능 스마트폰을 들고 혜성처럼 등장하며 설립 5년 만에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 시장의 판도를 바꿔놨다. 샤오미는 저가 전략뿐만 아니라 헤드폰 등 휴대전화 주변 기기 판매와 모바일 게임과 같은 서비스 제공 등 기존 업체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중국 시장을 장악했다.

2011년 첫 제품 출시 이후 매년 두 배 이상의 성장을 보여온 샤오미의 기업가치는 현재 460억 달러에 달한다. 이에 샤오미는 스타트업 기업가치 순위에서 차량공유서비스인 우버에 이어 전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샤오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5.9%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2위에는 화웨이가 점유율 15.7%로 샤오미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일각에선 이런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표했다. IHS 아이서플라이 차이나리서치 담당인 케빈 왕은 “현재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우버와 같은 인터넷 스타트업이 적용했던 사업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고객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결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독점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업체들이 없어 업체들 간 경쟁만 치열해지고 수익률은 떨어진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줄여 6년 만에 첫 감소를 나타내 둔화된 성장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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