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우리도 IB로 승부건다’

입력 2007-03-0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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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ㆍ투자부 등 신설…문화ㆍ해외투자 등 강화

아직도 각종 규제로 영업적인 면에서 한계를 나타내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투자은행(IB) 업무로 새로운 수익 모색에 나서고 있다.

한국저축은행은 이달 들어 ‘투자부’를 신설했다. 2008년 시행 예정인 자본시장통합법과 한미 FTA 및 신흥 주식시장의 변동성 증대 등 금융환경이 급격히 변화함에 따라 유가증권 투자업무를 보다 구조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한국저축은행 투자부는 IB업무, 채권 및 부실채권 매매 등을 담당하는 전략투자팀과 시장유가증권 매매업무를 맡게 되는 자본시장팀으로 구성된다.

자본시장팀에서는 최근 활발하게 구축되고 있는 국제업무와 연관해 굿모닝신한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을 통해 미국, 유럽, 일본, 홍콩 등 해외 주식투자업무를 하게 되며, 최근 국제 자본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크게 증대됨에 따라 본격적인 투자업무에 앞서 당분간 모의 주식투자를 실시한 후 점진적으로 투자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진흥·경기저축은행의 경우 유가증권 투자규모가 현재는 자산대비 3% 미만으로 여신위주의 영업에 편중되어 있는데, 향후 유가증권시장의 위험증대와 함께 자본이익의 시현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리스크헤지 역량강화를 병행하면서 현재의 투자비중을 2010년경에는 약 7%, 2015년까지는 10%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스위저축은행도 금년 초 기존 투자팀을 IB투자부로 확대 개편했다. 현대스위저축은행은 기존 채권 등을 통한 투자운용을 보다 확대하고, 해외 PF 등 국제업무와 해외 주식투자에 대한 식견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제일저축은행도 ‘전략영업팀’을 신설해 투자은행 업무를 본격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 제일저축은행은 특히 문화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SBS드라마 ‘연인’에 10억원을 투자해 연 13% 정도의 수익률을 올렸으며, 최근 이미연과 윤계상이 출연하는 SBS 주말드라마 ‘사랑에 미치다’ 제작에도 10억 원을 투자했다. 이 외에도 해외영화 수입 배급사에도 투자하고 있다.

제일저축은행 전략영업팀은 문화콘텐츠 외에도 다양한 수익원 개발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부저축은행도 지난해 모 증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해외투자펀드에 10억원을 투입,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는 해외주식시장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솔로몬저축은행도 작년 초 IB사업단을 구성해 다양한 투자업무를 발굴해 나가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올해 영업의 역점을 크게 해외시장 개척과 국내 여신영업 매출처를 다양화 하는 것. 즉 기존의 저축은행 영업의 강화에 중점을 두면서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서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이처럼 각 저축은행들이 투자은행 업무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현재의 제약된 영업환경 속에서 예대마진 만으로는 지속적인 수익 확대가 어렵기 때문이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스(부동산 PF)에 대한 당국의 부실우려 및 이에 따른 충당금 적립 강화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번 사업연도 상반기(2006년 7월~2006년 12월) 저축은행 당기순이익은 2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3753억원에 비해 28.8%로 감소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경쟁심화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수익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속적인 수익 확대를 위해서는 기존 예대마진 영업에서 탈피, 자산운용 등 다양한 수익원 개발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자은행 업무가 저축은행의 고유 업무가 아니여서 투자 선택 및 운용에 상당히 조심스럽다”며 “그러나 금융시장의 변화 속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또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해서 조심스럽게 투자은행 업무를 강화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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