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보이스피싱 사기, '그놈 목소리'의 정체는?

입력 2015-08-22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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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보이스피싱 사기

▲사진제공=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모습을 감추고 목소리만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파멸시키는 보이스피싱의 실체와 나날이 진화하는 사기의 메커니즘을 파헤친다.

22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위험한 속삭임 수화기 너머, 검은 혀' 편이 전파를 탄다.

이날 방송에서 보이스피싱 사기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의 사례가 소개된다.

형진(가명)씨는 부모님의 손을 빌리지 않고 대학을 졸업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넉넉지 않은 집안 사정과 스스로 장남이라는 책임감이 컸기에 등록금만큼은 자신의 손으로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컸다. 무작정 알바를 시작했지만, 생활비와 등록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그에게 어느날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낮은이율로 대출을 해주겠다는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에 그는 마냥 반갑고 고마웠다고 한다.

학자금을 갚고자했던 형진 씨는 이제 평범한 대학생에서 노숙자 신세로 전락했다. 낮은 금리의 대출을 받기 위해서 거래실적을 쌓아야한다는 상담사의 전화에 통장과 비밀번호를 넘겨준 것. 하지만 그것이 화근이었다. 수화기너머 달콤한 목소리로 그를 위로하던 목소리의 정체는 다름아닌 보이스피싱 사기단이었다.

형진 씨가 건네준 통장은 보이스피싱 사기에 대포통장으로 사용됐다. 전세자금까지 빼가며 지금까지 낸 벌금만도 벌써 1300여 만원이다. 학자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알바는 이제 벌금을 내기 위한노역이 돼버렸다. 7건의 금융사기 전과기록이 흉터처럼 지금 그를 따라다닌다. 그는 결국 학업을 중퇴하고 하루하루를 위태롭게 보내고있다. 그는 절대 수화기 너머의 그놈 목소리를 잊지 못한다고 한다.

보이스 피싱은 수 년째 사람들의 입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너무 많이 보고들어 이제는 속는 사람이 있을까 의구심이 들 정도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반복된 실패를 통해 새로운 수법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단지 전화 통화 하나로 한 사람은 파멸했고, 다른 한 사람은 일확천금을 얻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 피싱으로 인한 피해액이 약 2100여 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보이스피싱 사기단은 수십가지의 시나리오를 연구하고 그들만의 매뉴얼 북인 '멘트집'을 만들고 있다. 그들의 사기수법은 나날이 고도화되고 있고 지금도 진화중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취재 결과 보이스피싱 사기에 가담한 청년들은 취업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보이스피싱 업계로 흘러 들어오게 됐다고 한다. 그들은 하나같이 "돈을 많이벌 수있다"는 꼬임에 빠져 중국으로 건너갔다. 그런 그들이 누르는 전화번호의 주인 역시 그들과 같은 고민을 하는 한국의 20대 청년들이었다.

수 년간 지속되고 있는 보이스 피싱과의 전쟁, 그러나 줄어들기는 커녕 피해자와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 보이스피싱 사기의 실체와 수법은 22일 밤 11시15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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