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구스만 의적 아니다…덜 사악할 뿐

입력 2015-07-2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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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교도소에서 땅굴을 통해 탈옥한 구스만은 평소 가난한 사람들에게 의약품을 제공하고 폭풍우 피해를 본 지역에 식수를 전달하는 등 선행을 베풀었다는 이야기로 의적 이미지를 얻었다.

하지만 그의 실체는 소문과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잔인한 복수와 폭력성으로 유명한 신흥 마약 조직들과 비교하면 덜 사악할 뿐, 의적은 아니라는 것이다.

AP통신은 구스만의 고향인 바디라과토 지역 주민 20여 명을 인터뷰한 결과 소문으로 떠도는 그의 이런 관대함을 입증해주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마리오 발렌수엘라 바디라과토 시장은 "축구장, 학교, 병원 등을 포함해 마약조직이나 그들의 돈으로부터 지어진 건물은 한 채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구스만과 그가 이끄는 시날로아 카르텔이 고향에 투자를 했다면 다르게 보였을 것이다"고 말했다.

구스만의 어머니가 살고 있는 조그만 촌락인 라 투나의 길은 여전히 더럽고 가난에 빠진 바디라과토 시에서는 생계를 위해 많은 주민이 마리화나와 양귀비를 재배하고 있다.

구스만은 이곳 가난한 농장의 아들로 태어나 마약왕의 자리에 오른다. 그를 찬양하는 노래까지 등장하고 몇몇 사람들은 그를 로빈후드와 같은 인물이라는 극찬을 하기도 한다.

물론 바디라과토시는 평화로운 곳은 아니다. 3만여 명이 사는 이곳의 살인율은 멕시코 전체 평균보다 5배 높고 시날로아의 위협과 폭력으로 가난한 농부 가족들은 생활터전에서 쫓겨나고 있다.

시날로아 카르텔은 주민에게 마리화나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을 메우기 위해 양귀비를 재배하도록 위협하고 있으며 마약 재배를 꺼리는 주민들을 납치하거나 살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은 구스만이 선행을 베푼 의적은 아니지만 구스만이 덜 사악했다는 것은 인정한다.

'시날로아' 카르텔은 로켓으로 군용 헬기를 추락시킨 '할리스코'나 고속도로에 참수한 사람 머리를 단 '세타스'같이 악명높지 않았다.

세타스가 활동하던 지역에서 바디라과토로 이사 온 한 주민은 "세타스는 총을 들이밀고 돈을 요구했다 하지만 시날로아는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을 그냥 내버려 뒀다"고 설명했다.

발렌수엘라 시장은 "구스만은 폭력적이지 않다"면서 정부와 끝장을 보려고 총격전을 벌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구스만을 둘러싼 신화는 아직 존재하기는 한다.

바디라과토 시의 고등학생 루세로 유리아르테는 "구스만은 가난한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알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도왔다"며 구스만의 소문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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