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영국 FT 인수…글로벌 미디어 업계 지각변동

입력 2015-07-24 09:09 수정 2015-07-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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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의 다우존스·블룸버그와 더불어 세계 3강 구도 구축…인터넷·모바일 보급이 미디어 재편 기폭제

글로벌 미디어 업계에 역대 최대의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139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최대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27년 전통의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수했다.

FT의 모회사인 영국 교육·미디어그룹 피어슨은 23일(현지시간) FT를 닛케이에 8억4400만 파운드(약 1조5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에는 FT가 보유한 현금 1900만 파운드가 포함되기 때문에 실제로 닛케이가 지불하는 금액은 8억2500만 파운드다. 피어슨이 지분 50%를 가진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거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거래는 양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올 4분기께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의 FT 인수는 일본 미디어 업체의 해외기업 인수 사상 최대 규모이며, 이로써 닛케이는 구독자 수 기준으로 세계 최대의 미디어 그룹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피어슨은 주력 사업인 교육에 집중하기 위해 꾸준히 자산을 매각해왔다. 이에 FT를 둘러싼 인수·합병(M&A)설도 끊임없이 나돌았다.

닛케이는 세계 굴지의 가치를 지닌 FT를 등에 업고 글로벌 보도를 강화하는 한편 디지털 사업 등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1876년 창간한 닛케이는 현재 신문과 온라인을 합한 유료 구독자 수가 316만명, 1888년 창간한 FT는 현재 구독자 수가 73만명에 이른다. 특히 FT의 온라인 유료 독자 수는 약 50만명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닛케이도 인터넷판 독자가 43만명에 달하고 있다. 양사의 인터넷판 유료 독자는 약 93만명으로 미국 뉴욕타임스(NYT, 91만명)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게 된다. 신문 발행 부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 146만부)의 2배에 이른다.

닛케이와 FT의 통합으로 글로벌 종이매체에서는 WSJ를 산하에 둔 미국 다우존스그룹과 함께 2강 구도로 좁혀졌다. 통신사인 블룸버그통신까지 포함시키면 세계 3강 구도를 구축하게 되는 셈이다.

닛케이가 FT를 인수하게 된 배경에는 글로벌 언론사의 과제인 ‘디지털화’와 ‘국제화’가 있다. FT와 NYT, WSJ 등 세계 주요 언론은 이미 2000년대 초부터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FT는 온라인 유료 독자 이외에 무료 독자도 640만명에 달해 디지털화에 가장 성공한 미디어로 꼽히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의 보급으로 종이매체의 판매 부수와 광고 수입이 급감하면서 글로벌 미디어업계의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 어디에서나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자국시장에 묶일 필요가 없다. 이는 특히 업계의 세계 시장 진출을 촉진하는 자극제가 되고 있다. 2007년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프는 다우존스를 인수했으며 2013년에는 미국의 저명 정치지인 워싱턴포스트(WP)가 제프 베조스 아마존 설립자의 품에 안겼다. 구미시장에서 강점을 지닌 FT와 아시아 중심의 닛케이 역시 지리적으로 보완하며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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