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이례적인 증권가 '호평' 모아봤더니

입력 2015-07-2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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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내 주요 증권사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 상당한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전날 SK하이닉스는 총 8591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한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하이닉스가 현대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마치고 SK그룹에 편입한 이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자사주 매입이다. 취득 예정 주식수는 2200만주이며 자사주 예상 취득 기간은 23일부터 10월 22일까지다. 자사주 매입은 SK증권을 통해 진행된다.

SK하이닉스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 배경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최근 잇따른 대외 변수 탓에 기업가치가 왜곡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중국 국영반도체 기업이 세계 3위권의 미국 마이크론에 대한 인수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이 분야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우려가 커졌던 바있다. 회사측은 시장의 우려를 만회하기 위해 "이번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면서 기업 유보금을 포함해 현금성 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기업 입장에서 현금을 쌓아두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향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재투자 또는 그에 상승하는 전략이 절실했다.

하반기 글로벌 수요 둔화가 예상된 가운데 선제적 대응이 필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요 IT기가의 상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경쟁환경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도 회사의 새로운 전략을 부추겼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이같은 배경에서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시돼 왔다. 반면 SK하이닉스측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매입 자사주의 소각 없이 필요하다면 추가 매입" 의사를 밝혔다.

국내 주요 증권사에서는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을 주가에 긍정적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이탈을 빨라진 외국인 투자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는 적절한 대안이기도 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원 "8591억원의 자사주 매입 결정은 주가안정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라고 판단한다"며 "추가적으로 하반기 전망 등을 종합해야 하지만 현 시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이슈"라고 분석했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재무 구조의 개선이 주가에 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를 잘 설명해주는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한다"며 "SK하이닉스는 현재 주가가 저점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현금을 창출해 낼 수 있다는 경영진의 자신감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주 친화적 정책에 박수를 보낸다"며 "현 시점은 자사주를 매입하기에 최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웬만해선 긍정적 표현에 인색했던 대신증권 조차 이번 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에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김경민 연구원은 "기우제를 지내기 전에 단비가 먼저 내린 격"이라고 표현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주가 부양 효과는 3%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면서도 "주주이익 환원 측면에서 나비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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