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한국 화학기업 글로벌 전략 필요"

입력 2007-02-0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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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확립 및 자산관리 역량 강화해야

국내 화학기업들이 전체 사업을 포괄하는 글로벌 전략의 기본관점을 정립하고 각 기업 특성에 맞춰 고유의 글로벌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 윤여중 선임연구원은 8일 '한국의 화학기업, 글로벌 전략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최근의 환경 변화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화학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며 "현재 한국 화학기업들은 글로벌화 수준만이 아니라 그 필요성에 대한 인식조차 낮은 편"이라고 비판했다.

윤 연구원은 "과거 석유 화학을 주축으로 한 화학 산업은 북미, 유럽, 아시아 등 3대 권역을 중심으로 한 지역 산업(Regional Industry) 성격이 강했다"며 "하지만 전자, 자동차 등 수요 산업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되고 R&D 비용이 확대되는 등 환경변화에 따라 화학산업도 글로벌 산업으로 빠르게 거듭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화학기업의 중국 및 아시아지역 사업강화와 중국 기업의 거센 추격이 우리 기업들의 중국 현지 사업 및 수출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기업과 중동 기업에서 저가 원료를 기반으로 한 투자가 마무리 되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면 PE/PP 등의 기초화학제품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글로벌 화학 기업들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마무리되면 우리 기업이 미래에 경쟁 우위를 누릴 수 있는 제품과 사업 분야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하지만 정작 더 큰 문제는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우리 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것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윤 연구원은 "거대 기업 중심의 시장 재편과 중국 시장의 공급 과잉, FTA 등을 통한 무역장벽 제거가 이뤄지면 한국 내수 시장에까지 글로벌 기업의 시장지배력이 침투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 화학기업들은 텃밭 수성을 위해 '적극적인 방어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어와 함께 '공격적인 확장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장을 견인할수 있는 제품과 지역, 가치사슬의 확장 측면에서 비교적 가능성 높은 부분에 집중해 성장의 교두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연구원은 "글로벌 화학기업들은 명확한 전략방향을 잡아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체화하고 있다"며 "하지만 사업방향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미래에 전개될 새로운 경쟁법칙에 대비해 최적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조정,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또 "화학산업은 한 번 생산시설이 가동되면 가동연한이 매우 길다"며 "화학기업이 운영하는 시설은 열과 압력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고, 화학제품의 원재료들은 상당수가 인체에 유해하거나 폭발성이 있기 때문에 EHS(Environment/Health/Safety; 환경, 보건, 안전)는 매우 중요한 이슈다"고 강조했다.

특히 BASF의 경우 지속적인 친환경 제품 개발과 페어분트 사이트 활용을 통해 환경적 기여를 함으로써, 이미 오랫동안 이어진 이해관계자들과의 신뢰 관계를 더욱 탄탄히 다지고 있다고 조언했다.

윤 연구원은 "사업확장을 위한 해외사업전략은 글로벌 전략이 아니다"며 "사업 전체를 포괄할 수 있는 글로벌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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