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삼성물산] “엘리엇, 다음 표적은 ‘삼성SDS-삼성전자 합병’”

입력 2015-07-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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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삼성 지배구조의 정점이자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할 ‘삼성물산(통합법인)’이 출범하게 됐다. 그러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끈질기게 제동을 걸어온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어소시에이츠가 이대로 물러서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합병안은 근소한 차이로 통과된 만큼 삼성 그룹의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면한 어려운 상황이 당장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승인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삼성물산의 의결권 7% 이상을 가진 엘리엇이 삼성 측에 앞으로 어떤 요구를 할 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엘리엇은 주총이 끝난 후인 17일 오후 1시30분 경 보도자료를 통해 “엘리엇은 수많은 독립주주들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합병안이 승인된 것으로 보여져 실망스러우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추가 대응을 예고했다.

WSJ는 엘리엇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저지하는데 실패하면서 다음 표적으로 삼성SDS와 삼성전자의 합병을 겨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향후 지배구조 재편의 시나리오로 삼성SDS와 삼성전자의 합병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관측이 일찍부터 대두됐다. 두 회사를 합치게 되면 삼성전자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율은 더욱 높아지고, 현재 병원에서 요양 중인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그룹을 인계받는데 필요한 기반을 충분히 다질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3.4%를 보유하고 있다.

WSJ는 제일모직의 주식 23%를 보유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새 통합법인인 삼성물산 출범과 함께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4.1%도 직접 관리하게 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SDS 주식 11%도 보유하고 있다. WSJ는 실제로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합병에 나설 경우, 엘리엇은 삼성물산의 지분 7.1%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대주주로서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에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WSJ는 엘리엇이 최근 인수한 삼성물산 지분을 가진 그룹 계열사 2곳의 주식 1%를 이용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다시 제동을 걸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정을 잘 하는 관계자에 따르면 엘리엇은 최근 수개월간 삼성물산 지분을 가진 그룹 계열사 2곳의 주식 1%를 사들였다. 이 두 회사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WSJ는 엘리엇이 이 주식 1%를 가지고 두 회사를 대신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두 회사가 합병안을 지지함으로써 자사 주주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WSJ는 결국 엘리엇과의 법정 투쟁이 장기전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삼성물산 주주들은 제1호 의안인 제일모직과의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찬성률 69.53%로 가결했다. 주총 의장인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12시47분경 “1억3235만5800주가 투표에 참여해 이중 총 9202만3660주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 주총에서 위임장을 제출하거나 현장 표결로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의 참석률은 83.57%, 전체 주식 총수(1억5621만7764주)에 대비한 합병 찬성률은 58.91%였다.

합병 조건에 따라 삼성물산 주주는 보유 주식 1주당 제일모직의 주식 0.35주를 받는다. 합병 후의 새로운 회사는 삼성물산의 사명을 이어 받아 9월 1일 정식으로 합병한 후 같은달 15일에 재상장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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