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평가차익 1400억원 거둔 엘리엇 "머니게임 선수 답네"

입력 2015-06-05 17:34 수정 2015-06-0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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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에 투자한 지 이 틀 만에 1500억원 가까운 수익을 거머쥐면서, 엘리엇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5일 삼성물산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일 대비 9.50% 급등한 7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사상 최대 규모인 107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날도 700억원 규모 순매수세 행진을 이어가며 상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이날 삼성물산 주가는 엘리엇이 지분 보유를 공시하기 전날인 3일 6만3000원(이하 종가 기준)에 비해 20.79%나 오른 수준이다. 삼성물산 주가는 전날에도 10.32% 급등했다.

이에 따라 3일동안 추가 매수를 거쳐 삼성물산 주식 1112만5927주(7.12%)를 보유한 엘리엇의 지분 평가가치는 이틀만에 1457억원 규모 늘어난 것.

증시 전문가들은 엘리엇이 이틀 만에 고수익을 거머쥐자 “역시 선수답다”라는 반응이 대세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헤지펀드 특성상 투자한 기업에 대해선 철저히 수익을 올려 엑시트를 하는데, 이번 엘리엇의 행보 역시 단기간 주가가 급등할 수 밖에 없는 철저한 머니 게임”이라며 “그동안 엘리엇이 해외에서 보인 투자 전략을 짚어 볼 때 역시 머니게임의 선수답다 ”라고 전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 역시 “엘리엇에 대해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먹튀 세력이라는 반응이 대세겠지만, 그래도 삼성과 제일모직 합병의 불공정한 부분에 대해 적절하게 치고 들어온 명분 있는 헤지펀드 고수라는 생각을 하는 이들도 많다”며 “실제 삼성이 그간 유력 시나리오로 나오던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설을 공식 부인하고 나선 것은 추후 제2의 엘리엇이 나올수도 있다는 우려를 방지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엘리엇은 억만장자이자 월가에서 가장 존경받는 투자 거물 폴 싱어가 설립한 펀드다. 뉴욕타임스(NYT)는 싱어가 미국 월가에서 가장 존경 받는 헤지펀드 매니저 중 하나라고 소개한 바 있다.

폴 싱어는 지난 1977년 1월 친지와 가족에 빌린 130만달러의 자금으로 엘리엇을 설립했다. 창업 40년이 지난 현재 엘리엇은 자산 260억달러(약 29조원)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한 곳으로 성장했다.

현재 엘리엇은 엘리엇어소시에이츠와 엘리엇인터내셔널 등 2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국내에선 아직 생소하지만 엘리엇은 아르헨티나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일으킨 행동주의 헤지펀드로 유명하다. 그간 엘리엇은 채무 위기에 직면한 나라의 국채나 기업의 자산을 헐값에 사들여 고수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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