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상장 공모시장 ‘한파’ 조짐

입력 2007-01-1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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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침체로 주식상장(IPOㆍInitial Public Offering) 공모시장에 한파가 몰아닥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종 공모가가 희망가에도 못미치는 발행사가 생겨나면서 앞으로 제 값 받기는 틀려졌다.

기관투자가들이 상장후 일정기간 처분하지 않겠다는 공모주 물량도 큰 폭 줄어 상장 초기 주가 역시 불안할 전망이다.

자연스레 일반투자자들의 공모주 청약 열기도 식어갈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선물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상장공모를 앞둔 곳은 5개사(유가증권신고서 제출 기준)에 이른다.

이 가운데 기관(일반기관 및 고수익펀드) 수요예측을 끝낸 발행사는 나노캠텍(이하 대표주관 증권사ㆍ한국), 비에이치(대우), 네오팜(삼성) 등 3곳이다.

이를 통해 나노캠텍과 비에이치는 공모가가 각각 7000원, 4600원으로 결정됐다. 당초 희망가 7900원~8800원, 5500~6500원의 최저가에 비해 11.3%(900원), 16.4%(900원) 낮아진 가격이다.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1430선에 있던 종합주가지수가 올들어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리며 1360선까지 주저앉는 증시 침체의 여파가 상장공모사들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모 증권사 IPO 관계자는 “공모가는 통상 유가증권신고서 제출후 대략 한달 뒤 확정된다”며 “공모가 산정의 기초가 되는 비교가치가 유사회사의 주가 하락으로 낮아지는 데다 기관들이 수익률을 감안해 공모주 신청가격을 가급적 낮게 적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가가 희망가에도 못미치면서 발행사들로서는 당초 계획했던 자금조달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게다가 상장 초기 주가 전망도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기관들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 ‘의무보유확약’이란 상장 공모주를 일정기간 팔지 않겠다고 발행사에 약속하는 것이다. 기관들은 확약기간(통상 2주, 1개월, 2개월)이 길수록 보다 많은 공모주를 배정받게 된다.

나노캠텍(공모주 100만주)의 기관 ‘의무보유확약’ 주식은 배정분 80만주(80%) 중 1개월이 41.08%, 2개월이 48.38%였다.

반면 비에이치(공모주 112만5000주)는 기관배정분 67만5000주(60%) 중 1개월 14.86%(10만315주)에 그쳤다. 85.14%(57만4685주)는 비에치케이가 상장되자 마자 언제든 처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12월(수요예측 기준) 디앤티(이하 미확약비율 46.67%), 신양엔지니어링(0.72%), 아비스타(0.05%), 젯텍(7.12%), 오스코텍(31.61%) 등과 비교하면 딴판이다.

기관들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낮으면 신규 상장사들은 상장 초기 기관들의 물량 처분에 따른 주가 하락 부담을 안고 가야한다.

모 증권사 IPO 관계자는 “발행시장은 통상 유통시장의 상황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기관들의 의무확약비율이 급속도로 낮아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증시 침체로 공모주 차익 메리트가 낮아지고 있는 게 주된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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