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안,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5월에 집중

입력 2015-05-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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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기온 떨어져…남은 숯·번개탄 사용하다 사고

최근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지만, 안전의식 부재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해마다 5월에 집중되고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손창환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해 텐트 안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이송된 환자의 42%가 5월에 집중해 발생했다.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지난 2013년 5월 8명, 2011년 5월에도 4명이나 발생했다. 모두 일가족이 보온용품을 준비하지 않은 채 캠핑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 것.

텐트와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는 적은 양이더라도 연소되고 남은 숯이나 번개탄을 놓으면,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일산화탄소는 몸속에 들어가면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는 헤모글로빈에 달라붙어 산소의 운반을 방해해 저산소증에 빠뜨리기 때문이다.

숯이나 번개탄을 태우고 남은 화로를 텐트 밖에 두어도 위험하다. 연기가 텐트 안으로 새어들어 일산화탄소 중독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산화탄소는 색깔이 없는데다 냄새도 나지 않아 미리 감지하기도 어렵다.

손창환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난로 등 난방용품을 많이 사용하는 겨울에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고 알고 있지만,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5월에 더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낮 날씨가 좋은 것만 인지하고 캠핑준비를 소홀히 했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캠핑장에서 불을 피우고 나서 완전히 소화하고 텐트 안을 환기시키는 게 안전하며, 무엇보다도 일산화탄소 중독의 위험성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정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텐트 안에서 자거나 쉴 때, 구역질, 두통, 어지럼증 등 증상이 발생하면 일산화탄소 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심하면 뇌, 심장, 콩팥 등에 손상을 줘서 나중에 회복되더라도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일산화탄소 중독이 의심되면 즉시 텐트 밖으로 나와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일산화탄소 중독의 진단과 고압산소치료를 위해 119를 불러야한다. 사실상 예방이 최선이기 때문에 즐겁고 안전한 캠핑이 되도록 반드시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캠핑장 일산화탄소 중독 예방을 위한 10가지 안전 수칙

1. 숯불을 텐트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지 않는다.

2. 텐트 바깥일지라도 잠을 자는 공간 근처에 숯불을 두지 않는다.

3. 숯불이나 가스스토브 등은 취사를 위한 것이므로, 보온을 위한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다.

4. 취사는 텐트 안 취침공간으로부터 최소한 2m 떨어진 곳에서 이뤄져야 한다.

5. 가스, 벤젠, 디젤 연료 발전기를 차 안이나 텐트에서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6. 텐트 안에서 취사를 하지 않는다.

7. 추운 날씨에 캠핑을 하는 경우, 철저한 보온준비가 필요하다.

8. 취침 전에는 텐트 내부에 환기가 잘 되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9. 일산화탄소 감지기 또는 경보기를 설치하면 일산화탄소가스 노출 시 중독을 피할 수 있다.

10. 고산지대에서는 일산화탄소 중독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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