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저금리 시대 은행에서 주식으로 '머니무브' 장기화"

입력 2015-04-1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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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기준금리' 시대를 맞아 자금이 은행 예금에서 금융투자상품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Money Move)가 장기간 서서히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9일 '금리 하락에 따른 머니 무브 가능성 평가와 업권별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저금리 금융환경이 장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있어 금융소비자들이 위험자산 투자비중을 늘리는 머니 무브 현상이 가시화되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2007∼2008년 '펀드열풍'을 예로 들며 금융소비자가 인식하는 수익률 차이와 위험 선호도 변화에 따라 금융업권 간 자금이동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시 펀드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2007년 4월부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까지 1년 4개월간 주식형 펀드 규모는 51조원에서 144조원으로 3배로 증가했다.

반면 은행 예금 총수신 잔액은 2007년 하반기 기간 593조원에서 578조원으로 이례적으로 감소했다. 은행 예금이 주식형 펀드로 옮겨갔던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시중자금의 부동화(浮動化) 현상이 은행권 수신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며 "은행권 수신자금의 단기화가 은행 수신금리의 추가 하락 기대와 맞물리면서 금융권역 간 대규모 자금이동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낮은 금리 수준이 오랫동안 지속하면 업권 간 자금이동이 과거와 같이 일시적이거나 부분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할 수 있다"며 "위험관리의 중요성이 경험으로 과거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머니무브가 급격하기보다는 서서히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2008년 은행권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이탈에 대응하고자 특판 예금상품을 대거 출시한 사례를 거론하며 은행권이 수신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충분한 수신을 확보하지 못하면 예대율 등 각종 은행 규제로 대출 수요 증가에 따른 수익창출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며 "은행권은 수신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전략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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