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만한 주식 없나요?"…'개미'의 귀환

입력 2015-04-0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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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주부 A씨는 최근 매달 100만원씩 붓는 적금 상품에 가입한 지 한 달 만에 돈을 빼 차이나펀드에 가입했다.

지난 1월 목돈 5천만원을 주식 시장에 투자한 지 두 달 만에 10%의 수익률을 올린 터라 프라이빗뱅커(PB)의 권유에 바로 펀드로 갈아탄 것. 실제로 한 달 만에 얻은 수익률은 10%에 달했다.

투자에 있어 꽤 보수적인 성향이어서 상품 가입 때마다 이것저것 따져 물었던 B(65)씨는 고민 끝에 다음 주 만기 예정인 부인과 아들 명의의 적금 1억원을 주식시장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 낮은 금리에 주식시장 분위기까지 '후끈'

사상 유례없는 1%대 기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보수 성향의 개미(개인투자자)마저 주식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새로운 투자처가 필요한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시장의 상승세와 맞물려 조금씩 유입되는 조짐이다.

이노정 한국투자증권 잠실지점장은 "개인이 많이 매매하는 종목인 증권주가 최근 들어 많이 오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며 "휴면 계좌였는데 돈이 들어오는 등 자발적으로 금융 상품으로 돈이 들어오는 조짐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지점장은 "중국펀드에 대해서는 고객이 먼저 전화해서 더 투자하고 싶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며 "최근 몇 년 간 펀드 시장 침체로 기존 고객 자금을 붙잡기에 급급했는데 최근에는 새로운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 실적 전망치가 높아지면서 코스피가 8일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2,050선을 넘어서는 등 시장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른 것도 시중 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다.

고연진 NH투자증권 대치WMC PB는 "예금과 현금을 들고 있는 고객들이 꽤 있었는데 지난달에 금리가 한차례 떨어지다 보니 뭘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진 것 같다"며 "다행히 지금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고 투자성공 사례도 늘어나면서 투자금을 더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 증권사 "고객을 잡아라"…전문가 "신중히 투자해야"

증권사들도 이런 분위기에 맞춰 고객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포트폴리오 투자를 통한 고객수익률 개선과 체계적인 고객 수익률 관리를 위한 매직솔루션(MArket Guide Investment Consulting)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 달러 RP 등 시중 금리 이상의 수익을 주는 상품으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5개 지역에서 중국 주식 투자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이밖에 한화투자증권은 노년층 고객의 니즈를 강화하고자 이달 중순부터 '시니어 고객 패널'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직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는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은행이나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내수 회복 기대로 연결되는 상황이 나타난다면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 수석연구위원은 "금리가 워낙 낮아 개인 자금이 부동산이나 증시로 이동하고 있는데 기업의 실적을 바탕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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