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쇼핑] 백화점과 로드숍ㆍ기성품과 피팅클럽의 불편한 관계

입력 2015-03-2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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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골프숍과 로드숍, 기성 클럽과 피팅 클럽은 늘 불편한 관계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혼마골프 전시장 시타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관계가 있다. 백화점 골프숍과 로드숍, 기성 골프클럽과 피팅 클럽이다. 유감스럽게도 전부 불편한 관계다.

골프용품 쇼핑 장소는 크게 백화점 골프숍과 로드숍으로 나뉜다. 하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은 어디서 골프용품 구입하면 좋을지 알지 못한다. 이제 막 골프에 입문한 초보자는 더 그렇다.

사실 백화점 골프숍과 로드숍은 각각의 장단점이 뚜렷하다. 누군가에겐 편리하고 쾌적한 쇼핑 공간인 반면 다른 누군가에겐 믿음이 가지 않는 불편한 공간이다.

백화점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과 제품에 대한 신뢰다. 물건을 살 때마다 포인트 적립이나 상품권을 받아 비싼 가격만큼의 혜택을 누릴 수도 있다. 쾌적한 환경에 널찍한 시타실까지 마련돼 있다. 제법 친절하고 서비스도 좋다.

반면 로드숍은 백화점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현금 구매 시 추가 할인 등 에누리도 있다. 대부분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구입 조건이 가격인 만큼 백화점보다 고객 확보에 유리한 위치에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백화점과 로드숍의 경쟁은 이제 옛말이 됐다. 최근 10년 사이 온라인 구매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오랫동안 유지돼온 양자 대결구도가 깨졌다.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제품이 병행품인데다 AS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로드숍보다 저렴한 가격 덕에 젊은 골퍼를 중심으로 매년 수요가 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구매자가 증가하면서 골퍼들의 골프용품 쇼핑 풍속도도 미묘하게 변화했다. 이곳저곳 발품을 팔며 조금이라도 저렴한 물건을 구매하려는 알뜰족은 줄고, 이곳저곳에서 실속만 챙기는 얌체족은 늘었다.

박상석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프로골퍼는 “백화점은 시설이 좋지만 가격이 비싸고, 로드숍은 가격은 저렴해도 시설이 백화점만 못하다. 그래서 요즘은 인터넷이나 로드숍에서 가격을 알아본 후 백화점에서 몇몇 골프채를 시타만 하고 가는 손님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결국 시타는 백화점에서, 구매는 인터넷이나 로드숍에서 한다는 것이다.

백화점과 로드숍만큼이나 불편한 관계가 또 있다. 기성 클럽과 피팅 클럽이다. 태생적으로 첨예한 대립관계를 타고난 두 클럽 사이엔 늘 긴장감이 흐른다.

기성 클럽을 판매하는 일반 골프숍에서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피팅을 권하지 않는다. 박상석 프로는 “신장이 2m 이상이거나 아주 뚱뚱한 체형, 또는 스윙이 늘 일정한 사람이 아닌 이상 아마추어 골퍼에게 피팅을 권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박 프로는 또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는 스윙 자체가 불규칙하기 때문에 피팅을 해도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며 “그보다 연습을 통해 스윙을 일정하게 만드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피팅 전문가들의 의견은 전혀 다르다. 이준석 피터스랩 대표는 “아마추어는 어떤 클럽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며 “가벼운 채는 몸을 달려들게 만들고, 무거운 채는 몸이 지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몸에 맞지 않는 클럽은 결국 스윙을 망가뜨리고 골프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린다. 아무리 초보자라 해도 몸에 맞는 클럽을 사용해야 스윙도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초보자들의 스윙이 일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피팅의 영역에는 튜닝이라는 작업이 있다”며 “6개월 또는 1년에 한 번 정도는 튜닝을 통해 클럽을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게 해야 골프를 건강하고 즐겁게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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