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취임 100일 …‘리딩뱅크’ 속도, ‘KB손보’는 주춤

입력 2015-02-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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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력 강화는 ‘성과’… LIG와 막판갈등은 ‘과제’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오는 28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금융당국과의 마찰 속에서 LIG손해보험 인수를 마무리 짓고 영업력 강화를 통해‘리딩뱅크’탈환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사외이사 후보에 경쟁사 전 대표들을 대거 추천한 것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갈길이 멀다. 당장 실적이 문제다. 복합상품, 채널 활성화 등 LIG손보와의 시너지 강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조직개편·파격인사 통해 영업력 강화 = 윤 회장이 취임 이후 가장 주력했던 부분은 조직개편을 통한 효율적 업무문화 정착이다. 이에 그는 취임 직후 지주 임원과 계열사 사장단을 대거 교체하며 새 진용을 구축했고 KB금융의 가장 큰 병폐였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경영관리위원회 신설, CEO 승계절차와 같은‘신(新) 경영 운영체계’도 확립했다.

윤 회장의 이 모든 노력은 리딩뱅크 탈환을 위한 영업력 강화에 맞춘 것이다. 기업투자금융(CIB), VIP 매니저(VM) 분야의 차별화된 성장을 이루는 게 목표다.

그의 리딩뱅크 탈환 의지는 사외이사 기용에서도 엿보인다. 윤 회장은 사외이사 후보에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과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을 추천했다. 경쟁업체라도 배울 건 배워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고(故) 김정태 행장 시절 사외이사로 활동하던 최운열 교수도 명단에 올려 ‘뿌리 찾기’ 도 잊지 않았다.

가장 큰 경쟁사인 신한금융의 한동우 회장도 그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방향을 잘 잡고, 잘하는 것 같다”란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NIM 방어 실패…LIG손보 인수 막판 갈등 = 그러나 아직 갈길이 멀다. 당장 바닥으로 떨어진 실적을 일으키는 것이 급선무다.

지난해 말 KB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 총자산은 3.7% 증가하는데 그쳤다. LTV·DTI 완화로 가계대출이 7.8%나 늘었으나 기업대출이 0.7% 성장에 머물러 원화대출이 4.4% 성장했다. 같은기간 신한은행 원화대출(기업대출 8.3%, 가계대출이 9.4%)이 8.8% 늘어났음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이다.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국민은행 순이자마진은 1.81%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적격대출 등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은행의 경우 주담대(20%) 비중이 높기 때문에 NIM 방어 전략이 절실하다. 더욱이 연초부터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LIG손보와의 화학적 통합도 넘어야 할 산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승인 지체에 이어 최근 매각가격을 두고 LIG그룹과 갈등을 빗고 있어 조직 피로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 문제가 장기화 될 경우 계열사 시너지는 커녕 영업력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KB는 예전부터 국민은행(1채널)과 주택은행(2채널)간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며 “LIG손보 화학적 결합이 더 지체된다면 직원들의 파벌형성이 심해져‘시너지를 통한 영업력 강화’란 인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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