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케팅 열기속 ‘골프카드’는 찬밥 신세

입력 2006-11-2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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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별 골프카드 회원수 1만명도 안돼

금융권에서 너나없이 ‘골프 마케팅’이 한창이다. 은행은 물론 저축은행들도 골프대회를 주최하고,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프로대회 전날 열리는 ‘프로암 대회’에 초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골프 열풍에도 불구하고 카드사의 골프카드는 예상 외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 20여년간 동해오픈을 주최해 오고 있는데 이어 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FnC코오롱과 함께 한국오픈골프대회를 후원하고 있으며, 또 금년부터는 지난 3년동안 LPGA투어 우승자들만 출전하는 국내 유일의 미 LPGA 대회인 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 의 후원을 하고 있다. 또 국민은행도 올해부터 KLPGA 투어대회인 ‘스타투어대회’를 4회차, 아마추어대회 1회 등을 후원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인 HSBC은행도 지난 10월 국내 최초로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2006 HSBC은행 패밀리 챔피언쉽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HSBC는 이 대회 우승팀 등 입상팀에게 지난해 12일 양용은 선수가 타이거우즈를 제치고 우승한 HSBC 챔피언스 골프대회에 VIP 갤러리로 초대했다.

기업은행도 올 4월부터 미 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장정 선수에게 연간 4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고객을 초청해 장정 선수와 함께하는 골프아카데미의 시간도 가졌다.

은행 등 대형기업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골프는 이제 저축은행 쪽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화저축은행은 올 초 국내 최초로 ‘프로골프단’을 창설했다.

삼화저축은행은 프로골프단 창단과 함께 골프정기예금을 출시, 이 예금에 가입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프로골퍼와 라운딩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토마토저축은행도 토마토는 지난해 SBS골프 코리안투어의 10개 대회를 후원했고, 금년에는 토마토저축은행 제피로스오픈을 주최했다. 저축은행이 주최한 이 대회에서는 공교롭게도 동종업계인 삼화저축은행 골프단 소속 강경남 선수가 원년대회 챔피언에 오르면서 금년 첫 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토마토저축은행도 프로대회 주최를 기념해 홀인원천사정기예금을 출시 고객들도부터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카드사들도 다양한 골프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한 골프대회를 주최하기도 하고, 또 우수고객을 초청해 골프아카데미를 여는 등 등 다양한 골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골프서비스가 첨부된 골프카드를 출시해 놓고 있다. 특히 최근 카드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VVIP카드의 중점 서비스는 바로 골프이기도 하다.

현재 골프서비스를 중점 제공하는 VVIP카드를 제외하더라도 LG, 삼성카드 등의 플래티늄 골프카드, 신한카드의 알바트로스카드, 국민카드의 골프로카드, 비씨카드의 TOP골프카드 등 각 카드사마다 골프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이들 카드는 주중 골프 그린피 면제, 무료 골프보험 가입, 홀인원 축하 상금 제공, 프로 레슨, 무료 신규 장비 대여 등 골퍼들을 유혹할 만한 서비스들로 무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카드사의 골프카드는 금융권의 성공적인 골프마케팅과는 달리 ‘실패한 상품’이 되고 있다. 카드사들은 이 골프카드의 회원수가 외부로 공개되는 것을 꺼리고 있다. 회원수가 1만명 안팎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출시한 지 얼마 안 된 일부 카드의 경우는 그렇다 하더라도 출시가 오래된 카드들도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골프카드라고 해서 골프 서비스만은 담을 수 없고, 또 골프서비스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우리나라처럼 골프 부킹이 어려운 상황에서 주말 부킹서비스가 제공된다면 몰라도 주중 골프부킹 만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카드업계에서는 인피니티카드가 지난해 출시하면서 골프 부킹서비스로 한차례 홍역을 겪은 것도 결국 국내 실정을 무시한 무리한 골프마케팅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카드업계관계자는 “사실상 카드사 입장에서도 골프카드 회원수를 늘리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인피니티카드도 결국 부킹서비스 때문에 곤욕을 치른 것처럼 골파카드 회원수가 많아져 부킹 등 골프관련 서비스를 많이 받으면 그만큼 손해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골프가 아무리 대중화 됐다고는 하지만 골퍼는 대부분 부유층이고, 또 접대용 골프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결국 대부분은 개인카드보다는 법인카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골프카드의 성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부문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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