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큰 손 국민연금…대기업 60% 최대주주로 등극

입력 2015-02-1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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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국민연금이 주요기업의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30대 그룹 상장사 3곳 가운데 2곳은 국민연금의 지분이 총수 일가의 지분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지분확대→의결권행사' 수순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기업분석 전문기관 CEO스코어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분을 보유한 주요기업은 총 107개사. 이 가운데 60%인 64개 기업에서 국민연금의 지분이 총수 일가지분을 추월했다. 지난달 16일 기준으로 조사한 이번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대표기업의 최대주주는 이건희, 정몽구 회장이 아닌 국민연금이었다.

30대 그룹 상장사 중 국민연금이 단일 최대주주인 곳도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삼성전자와 호텔신라를 시작으로 롯데 계열사 롯데푸드 등 8곳이다.

특히 삼성그룹의 경우 국민연금이 주식을 보유한 13개 상장사 모두 이건희 회장 일가보다 국민연금 지분율이 높았다. 삼성전자의 경우 국민연금의 지분은 7.8%. 이는 이건희 회장(3.38%)을 비롯해 이재용 부회장(0.57%), 홍라희 라움미술관장(0.74%) 등 대주주 일가 지분합계(4.7%)를 크게 앞서는 수준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국민연금의 지분(12.9%)이 최대주주인 이건희 회장 지분(1.41%)의 9배에 달했다.

현대차그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현대차 계열사는 모두 9곳으로 이 가운데 6곳의 지분율이 정몽구 회장 일가 지분을 앞섰다. 순환출자구조의 정점에 자리잡은 모비스의 경우 국민연금 지분율(8.0%)이 정몽구 회장 지분(7.0%)을 이미 앞서고 있다. 이밖에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본격적인 주총 시즌이 시작되면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국민연금은 올들어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위한 자문사 선정에 착수했지만 실패한 상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달 주요 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위해 '의안 분석전문기관 선정 입찰'에 나섰다.

다만 업체 한 곳이 단독으로 입찰해 선정작업은 유찰된 상태. 국민연금은 재입찰에 나선 만큼 오는 3월 주총 시즌에 본격적인 의결권 행사 수순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민연금측은 빠른 시일 안에 자문사를 재선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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