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스위스 비밀주의] ③스위스 은행에 대한 ‘허와 실’

입력 2015-02-10 17:16 수정 2015-02-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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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CS, 스위스 대표하는 은행…자산운용에 강점ㆍ비윤리성 비판은 부담

▲스위스 양대 은행 UBS와 크레디트스위스는 비밀주의를 넘어서 스위스 은행들이 세계 일류 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는 실마리를 주고 있다. 사진은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UBS 본점. 블룸버그

스위스 은행권이 수 세기에 걸쳐 지켜온 비밀주의가 무너지는 가운데 스위스 은행들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스위스의 주요 상업은행으로 유명한 UBS와 크레디트스위스(CS)는 엄밀히 말하면 프라이빗뱅크(PB)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프라이빗뱅킹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다. 부유층이나 기관 투자자는 물론 개인과 법인을 상대로도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 사업 영역이 고객의 자산 보호 및 운영으로 특화한 것이 아니라 일반 소매금융, 대출, 주식, 채권 등 자기매매 등의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지 수익 구조와 비즈니스 모델 중 고객이 맡긴 자산의 보전 · 관리 · 운용 수수료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이들 은행이 PB로 불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은행법 제47조 B항에 따르면 프라이빗뱅크는 직원이 직무 상 알게 된 정보에 대해 비밀 유지 의무를 위반한 경우에는 형사 처벌 대상이 된다. 벌금형 또는 최고 6개월의 징역 처벌을 받는다. 은행은 각각 높은 수준의 기밀 유지 규정을 마련해 두고 있으며, 퇴사하더라도 자신이 담당해던 고객 정보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경찰, 사법 기관, 공무원 등 기타 어떤 권력도 스위스 은행의 고객 정보 공개를 요구하거나 강제로 열람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대부분의 스위스 은행들은 고객의 비밀을 철저히 보장하는 정책으로 세계의 검은 돈을 끌어모으며 성장했다. 은행업은 지난 2011년 기준 스위스 국내총생산(GDP)의 6.2%를 차지하는 대표 산업이다. UBS와 CS는 스위스 은행업계의 양대 산맥이다. UBS는 1998년 스위스연방은행(UBS)와 스위스뱅크코퍼레이션(SBC)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지난해 약 1조1080억 달러(약 1214조원) 총자산으로 세계 25위 은행 자리를 차지했다.

UBS는 현재 전 세계 50여 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약 6만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150여년의 역사를 지닌 UBS는 특히 2조2000억 스위스프랑에 달하는 투자자산으로 세계 최대 PB 운용사로 평가받고 있다. 또 전체 직원의 약 35%는 미국, 36%는 스위스, 17%가 유럽 중동 아프리카, 12%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하고 있을 정도로 글로벌화된 은행이다.

취리히에 본사를 둔 CS는 지난 1856년 스위스 철도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위해 설립됐다. 이후 CS는 스위스의 전력시스템과 유럽 철도시스템 구축에 지대한 도움을 주는 등 1900년대 초반 유럽 금융계의 큰 손 역할을 했다. 지금은 IB와 PB, 자산운용 등 3대 사업을 축으로 50개국에 지점이 있으며 4만51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총자산은 9902억 달러로 세계 은행업계 27위다.

다만 UBS와 CS도 비밀주의로 상징되는 비윤리성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UBS와 CS 모두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 조작에 연루된 혐의로 지난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거액의 벌금을 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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