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불어온 M&A 바람에 셀트리온·삼성 훨훨 날아오르나

입력 2015-02-0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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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바이오시밀러 주사약품 전문업체 호스피라 인수…국내 업체 수혜 전망

미국서 들려온 세계 2위 제약업체 화이자의 대규모 인수·합병(M&A) 소식에 국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업체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ㆍ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제약업체인 화이자(Pfizer)가 5일(현지시간) 바이오시밀러 주사약품 전문업체인 미국 호스피라(Hospira)를 170억 달러(약 18조5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화이자는 호스피라 주주들에게 주당 90달러 현금을 지급할 계획으로, 이는 전날 종가 대비 39%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호스피라 주가는 한 번도 90달러에 이른 적이 없으며, 화이자의 인수 규모에는 부채도 포함됐다.

호스피라는 주사용 제네릭 제품과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는 기업으로 주사제형 복제약 부문의 시장점유율은 36%로 세계 선두 업체다. 매출은 화이자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번 인수는 화이자의 2010년대 들어 가장 큰 인수 규모로 화이자가 바이오시밀러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과감히 베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키움증권 HTS)

미국서 전해져온 이같은 대형 M&A 소식에 국내 바이오시밀러 업체가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스피라가 화이자에 인수되면서 가장 주목받을 기업은 셀트리온으로, 호스피라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미국 및 유럽 마케팅 파트너이기도 하다.

앞서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자가면역치료제 ‘램시마’를 개발해 한국과 일본·유럽에서 판매 승인을 받았다. 또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램시마의 판매허가를 신청한 상황이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타이밍과 마케팅인데, 2세대 바이오시밀러의 출시 시기는 셀트리온이 글로벌하게 가장 빠르다”면서 “다소 아쉬웠던 점이 마케팅파트너였는데, 화이자가 제품 판매를 담당하게 됐다는 점에서 셀트리온의 경쟁력은 상승했다”고 판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바이오시밀러를 직접 개발하는 업체는 아니지만,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대규모로 짓고 있어 향후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5만 리터로 바이오시밀러 생산설비 증설투자를 발표했다.

또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4개의 임상 3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자사의 바이오시밀러 ‘SB4’는 지난달 하순 유럽의약국(EMA)에 판매허가를 신청, 현재 서류심사를 받고 있다. SB4는 지난해 세계에서 9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화이자의 류머티즘 관절염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다.

정보라 동부증권 연구원은 “화이자와 호스피라의 M&A가 시사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그 동안 반신반의했던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이제 시작될 것이라는 것과 시장의 우려와 달리 성장성이 매우 클 수 있다는 기대감”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대규모 바이오시밀러 생산설비 증설투자를 발표한 상황으로 이제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도 빅가이들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있어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서 있는 우리나라 바이오시밀러 관련 기업들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도 셀트리온을 비롯, 마케팅파트너가 머크(Merck)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의 대행 생산업체인 바이넥스 그리고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베터를 개발 중인 알테오젠 등을 관련 종목으로 꼽았다.

(사진=키움증권 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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