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청소년이 꿈을 그리는 도구, ‘경험’을 선물하자

입력 2015-01-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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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훈 도원교육 대표

사람은 그가 한 경험만큼 자란다. 서구의 어느 철학자는 자신의 고향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은 채 방대한 학문을 완성했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회자되는 것은 그러한 경우가 매우 드물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코끼리를 본 이가 코끼리를 그릴 수 있고, 뮤지컬을 본 아이가 뮤지컬 배우를 꿈꿀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청소년 시기에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은 진로 탐색 및 결정의 기반이 된다.

현재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진로교육은 대부분 직업 체험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직업 전문가를 초빙하여 직군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나, 다양한 직업의 진로정보를 안내받고 관련 체험활동을 하는 식이다. 학교 안에서 입시를 위한 과목이 아닌 꿈을 위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니! 진로체험의 날, 청소년들은 공식적으로(!) 학교 안에서 논다. 법조인을 꿈꾸는 학생들은 모의재판을 하며, 네일아티스트를 꿈꾸는 학생들은 친구의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하며 웃는다. 진로체험의 날은 소풍 같기도 하고, 축제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진로체험은 아쉽게도 단발성으로 그치고 만다. 진로 탐색 시기로 분류되는 중등시절, 청소년이 몇 번의 직업 진로 체험을 할 수 있을까? 또한, 학교에서 시행되는 1일 진로체험을 통해 어느 직업에 대해 흥미가 발생하더라도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고민하는 일, 진로 목표를 세우고 사실적인 정보를 습득하는 일 등으로 이어지는 것은 몹시 어렵다. 단발성 체험 후 진로 탐색의 경험을 진로 설계까지 연결하는 것은 온전히 청소년 개인의 몫이거나, ‘할아버지의 경제력과 어머니의 정보력’을 기반으로 한 사교육의 영역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한 인간을 ‘할아버지의 경제력과 어머니의 정보력에 의지해 키운다’는 것은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 청소년들은 키워지지 않아도,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성장 가능한 존재이다. 청소년들이 진로를 마음껏 탐색하며 자라나는 모습을 좀 지켜봐 주는 것은 어떨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청소년이 그릴 수 있는 꿈의 영역이 조금 더 넓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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