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청소년이 꿈을 그리는 도구, ‘경험’을 선물하자

입력 2015-01-27 17:56 수정 2015-01-28 10:3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대훈 도원교육 대표

사람은 그가 한 경험만큼 자란다. 서구의 어느 철학자는 자신의 고향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은 채 방대한 학문을 완성했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회자되는 것은 그러한 경우가 매우 드물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코끼리를 본 이가 코끼리를 그릴 수 있고, 뮤지컬을 본 아이가 뮤지컬 배우를 꿈꿀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청소년 시기에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은 진로 탐색 및 결정의 기반이 된다.

현재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진로교육은 대부분 직업 체험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직업 전문가를 초빙하여 직군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나, 다양한 직업의 진로정보를 안내받고 관련 체험활동을 하는 식이다. 학교 안에서 입시를 위한 과목이 아닌 꿈을 위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니! 진로체험의 날, 청소년들은 공식적으로(!) 학교 안에서 논다. 법조인을 꿈꾸는 학생들은 모의재판을 하며, 네일아티스트를 꿈꾸는 학생들은 친구의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하며 웃는다. 진로체험의 날은 소풍 같기도 하고, 축제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진로체험은 아쉽게도 단발성으로 그치고 만다. 진로 탐색 시기로 분류되는 중등시절, 청소년이 몇 번의 직업 진로 체험을 할 수 있을까? 또한, 학교에서 시행되는 1일 진로체험을 통해 어느 직업에 대해 흥미가 발생하더라도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고민하는 일, 진로 목표를 세우고 사실적인 정보를 습득하는 일 등으로 이어지는 것은 몹시 어렵다. 단발성 체험 후 진로 탐색의 경험을 진로 설계까지 연결하는 것은 온전히 청소년 개인의 몫이거나, ‘할아버지의 경제력과 어머니의 정보력’을 기반으로 한 사교육의 영역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한 인간을 ‘할아버지의 경제력과 어머니의 정보력에 의지해 키운다’는 것은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 청소년들은 키워지지 않아도,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성장 가능한 존재이다. 청소년들이 진로를 마음껏 탐색하며 자라나는 모습을 좀 지켜봐 주는 것은 어떨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청소년이 그릴 수 있는 꿈의 영역이 조금 더 넓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하루 한 시간도 못 쉰다…우울한 워킹맘·대디의 현주소 [데이터클립]
  • 밀양 성폭행 사건 재조명…영화 ‘한공주’ 속 가해자들은? [해시태그]
  • [위기의 빈 살만] ① 네옴시티, 신기루인가...끊이지 않는 잡음
  • LTE 요금제, ‘중간’이 없다…같은 요금에 5G 6GBㆍLTE 250MB 데이터 제공
  • ‘20살’ 종부세 개편 초읽기…"양도·취득세까지 대개조 나서야" [불붙은 부동산세제 개편①]
  • 매크로 이슈 속 널뛰기하는 비트코인, 6만9000달러 선에서 등락 거듭 [Bit코인]
  • 엑소 첸백시 측 긴급 기자회견 "SM엔터 부당한 처사 고발"
  •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자 여동생이 올린 글…판결문 공개 원치 않는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6.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630,000
    • -0.31%
    • 이더리움
    • 5,153,000
    • -0.96%
    • 비트코인 캐시
    • 656,500
    • -1.13%
    • 리플
    • 704
    • +0.72%
    • 솔라나
    • 225,300
    • -1.01%
    • 에이다
    • 622
    • +0.32%
    • 이오스
    • 997
    • -0.4%
    • 트론
    • 164
    • +0%
    • 스텔라루멘
    • 141
    • +0.71%
    • 비트코인에스브이
    • 77,750
    • -3.05%
    • 체인링크
    • 22,550
    • -0.27%
    • 샌드박스
    • 589
    • +0.1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