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박완서는 삶과 글 일치했던 분”

입력 2015-01-2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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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호원숙 작가 ‘엄마는 아직도 여전히’ 출간

▲20일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박완서·호원숙 산문집'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호원숙 작가. 연합뉴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어머니에게서 벗어나려고 글을 썼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는 어머니에 대한 글을 더 많이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소설가 고(故) 박완서의 맏딸 호원숙 작가는 고인의 4주기를 이틀 앞둔 20일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 같이 회고했다.

이날 간담회는 1977년 출간된 첫 산문집을 시작으로 1990년까지 박완서가 펴낸 산문집 7권의 출간과 호원숙씨의 산문집 ‘엄마는 아직도 여전히’의 발간을 알리는 자리였다.

그는 “제 어머니는 삶과 글이 일치하는, 정말 철저한 작가”라고 운을 뗀 뒤 “존경받기보다는 사랑받기를 원하셨다. 시대와 동떨어진 글은 하나도 쓰지 않았다. 삶을 가장 소중히 여기셨고, 사람과의 인연, 자연을 사랑하셨다”고 어머니 박완서를 기억했다.

호 작가는 박완서 작가의 산문집을 언급하며 가족사뿐 아니라 세상의 불평등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어머니는 세상의 불평등에 대해 늘 염려하셨어요. 돈 위주로 돌아가는 세상에 대해 경고했다”라며 “수록된 글은 주로 1970~80년대 글이지만 오늘 조간신문에 나와도 어색하지 않은 글”이라고 설명했다. 산문집에는 약 400편의 글이 담겨있다.

초판원본을 바탕으로 재편집해 출간되는 박완서 산문집은 1977년 첫 모습을 드러냈던 ‘쑥스러운 고백’부터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등을 제목으로 총 7권이다.

호 작가가 이번에 선보이는 두 번째 산문집 ‘엄마는 아직도 여전히’는 지난 2006년 ‘큰 나무 사이로 걸어가니 내 키가 커졌다’ 이후 9년 만의 신작이다.

그는 “(어머니는) 작가로서, 어머니로서, 할머니로서 끝까지 아무것도 회피하지 않으시려 한 대단히 아름다우신 분이다. 세계적으로도 이런 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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