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 전성시대] 단순투자 넘어 경영참여… 더듬이 치켜든 ‘슈퍼개미’

입력 2014-12-09 11:11 수정 2014-12-0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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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완 등 대규모 매수에 박스권 증시 ‘활력’…“회사와 성장” 경영 참여 적극적 의사표명

“‘슈퍼개미’ 손명완, 영화금속 지분 추가매입”, “주부 ‘슈퍼개미’ 최경애씨, 보락 지분 추가 취득… 지분 10.82%로 늘어”, “대한방직, ‘슈퍼개미’ 박영옥 지분 매입 소식에 강세 ”

‘슈퍼개미’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하루에도 몇 건씩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대규모 주식 매수 소식을 쏟아내며 해당 종목의 주가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것.

국내 증시가 답답한 박스권에 갇혀 지루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슈퍼개미’의 움직임은 일반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보통 ‘슈퍼개미’는 수백억원대 투자자산을 굴리는 개인투자자들을 지칭한다. 개인투자자임에도 불구하고 수백억원대의 투자자금을 운용하는 탓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대표적인 슈퍼개미인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지난달 주식 6만4000여주(6.12%)를 사들였다고 밝힌 대한방직의 경우 관련 공시가 나오자 이날 2만700원에 장을 시작한 주가는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박 대표가 5% 이상 장기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참좋은레저, 한국경제TV, 대동공업, 조광피혁 등은 연초 대비 평균 50%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손명완 세광무역 대표가 올해 초 5% 보유 중이라고 밝혔던 NI스틸, 한국경제TV, 동원금속, 영화금속, 티플렉스, 에코플라스틱 등의 주가가 연초 대비 평균 20% 이상 상승했다

이들의 투자패턴은 주가가 조정국면에 접어들 때 저평가된 중소형 가치주를 발굴해 투자기회를 찾아내는 것으로 요약된다.

손 대표도 투자 비결을 묻는 질문에 “주식 가치보다 기업 가치를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답했다.

외국인이나 기관이 매수할 만큼 매수한 종목을 주가가 오를 만큼 오르고 난 뒤 고가에 사들이는 후행적 행태를 보이는 일반적인 개인투자자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때문에 이들은 개인투자자들에게 그야말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실제로 이들의 투자법은 개인투자자들에게 훌륭한 투자 지표가 되고 있다.

또한 슈퍼개미들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주주 행동주의’를 실천해 불건전한 기업의 경영상태를 개선시키는 순기능의 역할도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슈퍼개미’도 변하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슈퍼개미’들이 단순투자를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해왔던 것과는 달리 적극적인 의사 표명을 위해 경영권에도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 물론 이들도 경영 참여의 이유로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우고 있다.

손 대표가 대표적인 인물로 “항상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지분을 투자하는데 단순히 주가가 오르면 빠지겠다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성장과 함께하겠다는 의미”라고 경영 참여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문제는 시세차익을 노린 일부 ‘슈퍼개미’들이다. 이들은 경영권 분쟁 등을 일으키며 소액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통상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 기존 주요 주주들 간의 지분 경쟁 또는 이를 기대하는 개인 소액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된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게 되는데 일부 ‘슈퍼개미’들이 이를 통해 시세차익을 거두게 되는 것. 반면 ‘슈퍼개미’의 행보를 좇아 ‘묻지마 투자’에 나선 개미들은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슈퍼개미들이 개입해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경우 이들 기업에 대한 정확한 사정을 파악한 후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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