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aT, 4억 밑돌던 농식품 매출, 2년 만에 120억

입력 2014-11-2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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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온라인마켓 판촉전…알리바바와 손잡고 B2B시장 진출도

▲김재수(왼쪽) aT 사장과 오민지 알리바바 B2B사업 총재가 상호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알리바바의 ‘1688.com’에 입점한 우리나라 농식품을 소개하는 모습.

최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국내 농식품 수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대중 수출의 기회를 넓히는 다양한 지원사업으로 대중 농식품 수출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 나가고 있다.

최근 중국 최대 온라인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의 ‘1688.com’과 손잡고 우리나라 24개 업체, 872개 우수 농식품을 입점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8월 중순 박근혜 대통령이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 회장과 만나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알리바바를 통해 중국 온라인쇼핑몰 시장에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우리나라의 농식품이 중국 B2B 시장에 진출한 첫 번째 사례다.

중국의 온라인 시장은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해 지난해 1조8500억 위안(약 329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오는 2017년에는 4조 위안(약 700조원) 이상의 시장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중국 온라인 시장의 중심에는 알리바바 그룹이 있다. 알리바바 그룹 산하에는 알리바바, 타오바오, 티몰 등 다양한 형태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들이 운영되고 있다.

이렇듯 중국 최대 온라인 기업인 알리바바에 우리나라의 농식품 제품이 대거 입성했다는 것은 중국 B2B 시장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검사검역·통관 등 각종 진입장벽이 너무 높고 절차마저 까다로워 좀처럼 판로를 뚫기 쉽지 않은 중국 시장을 전자상거래를 이용해 좀 더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지난 10월 27일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가공식품들을 알리바바의 B2B 시장에 소개하는 프로모션 행사인 ‘한국 우수식품전’을 열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대상’, ‘하이트진로’, ‘웅진’ 등 한국 식품기업의 현지진출 법인이 직접 참여하거나 정식 대리권을 가진 수권바이어 등 총 24개의 우수 한국식품 취급업체가 800여개 제품을 소개했다.

기존에 알리바바(1688.com, B2B) 사이트 내에서 한국 식품은 대부분 온라인 전문 대리상이나 2차, 3차 도매상을 통해 판매가 이뤄져 정상통관 제품 여부 등 제품의 신뢰성 확인이 미흡한 측면이 많았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 식품의 이미지 제고와 함께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유통채널을 구축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aT에서는 중국 온라인마켓을 활용한 한국 농식품 수출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왔다. 지난 2012년부터 중국 내 수입식품 전문 B2C 온라인마켓인 ‘1호점(1號店)’과 협력해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판촉전을 추진해 2011년 4억원 미만이던 한국 식품 매출을 2013년에는 120억원까지 끌어올리는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입점품목도 200여 품목에서 최근에는 13개 부문, 1200개 품목까지 늘어났다.

한·중 FTA에 대비해 중국 수출업체들이 겪는 ‘손톱 밑 가시’를 없애기 위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중국은 지난해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을 신설하고 식품안전과 관련된 법규를 강화하는 추세다. 또 통관 규정이 복잡하고 항구별로 중국어 라벨 규정을 다르게 적용해 국내 업체들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유충식 aT 식품수출 이사는 “지난 4월 대중국 비관세장벽 조사 결과 10건 중 5건이 통관 애로사항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aT는 중국의 공신력 있는 전문 인증업체(CCIC·中國檢驗認證集團)를 통해 대(對)중국 수출업체에 대한 농식품 통관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두 번째로 큰 수출시장인 중국 수출을 늘리고자 대표적 비관세장벽으로 꼽히는 통관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CIC는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 산하 국영기업으로 인증·검사를 주업무로 하는 독립된 제3자 인증기구로, aT는 이곳과 위탁계약을 맺고 업체당 최대 450만원을 지원해 업체 등록과 중국어로 된 제품 라벨 제작 및 등록을 돕고 있다.

특히 이 경우 중소업체가 개별신청할 때보다 소요 비용이 40% 더 낮아져 1억원 예산을 기준으로 할 때 연간 4000만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aT는 온라인 시장 확대를 위해 신속·정확한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온라인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다음달 준공될 칭다오 수출물류기지와 7곳의 현지 냉장 물류센터에 대한 임차 지원 등을 통해 유통·물류 부문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 25일에는 대중국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aT와 업계 간 결의를 다지고자 ‘식품기업수출협의회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aT는 식품업체들에 알리바바 등 중국 온라인 마켓에 대한 입점을 늘리고 칭다오 수출물류기지를 중심으로 한국 농식품 판매 활성화를 지원키로 약속했다.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은 83억 달러 규모로 전망되며 aT와 농식품부는 수출업계와 함께 오는 2017년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10월까지 가공식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늘어난 41억9800만 달러였다. 이 중 대중국 가공식품 수출은 6% 증가한 6억7900만 달러로 전체 가공식품 수출의 16.1%를 차지하고 있다.

김재수 aT 사장은 “한중 FTA 타결로 양국 간 농식품 교역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이번 식품기업수출협의회 총회를 계기로 수출 확대를 위한 민관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알리바바’ 온라인마켓 입점과 같은 대중국 온라인 마케팅도 확대해 중국을 우리 식품의 수출 주력시장으로 육성하는 데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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