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에도 ‘뉴노멀’ 오나 우려 고조

입력 2014-10-29 12:44 수정 2014-10-3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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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소비재기업 중국 매출 3분기 감소…100대 소매 기업 매출 증가율 0.1% 불과

중국 소비 부문이 저성장이라는 ‘뉴노멀’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정부 공식통계인 소매판매는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국적 기업들은 최근 중국 내 매출 감소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 소비 추세를 읽는 것은 이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날로 커지는 다국적 기업은 물론 투자 부문의 둔화를 소비라는 새 성장엔진으로 상쇄하려는 중국 정부 모두에 중요하다고 FT는 강조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증가율은 지난해의 13%에서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기업들이 집계한 데이터는 정부 통계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유니레버와 네슬레, 콜게이트-팜올리브 등 다국적 소비재기업의 중국 매출은 모두 3분기에 전년보다 감소했다고 FT는 전했다. 특히 유니레버 매출은 20%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중화총상회 집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 100대 소매기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1% 성장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성장률 10.1%에서 급격히 둔화한 것이다.

게이브칼드래곤노믹스의 앤드류 밧슨 중국 리서치 이사는 “가계 소비가 3분기에 둔화한 것은 분명하다”며 “연초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세가 둔화해 종업원 임금도 적게 오른 여파가 소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투자에 대한 지나친 의존에서 벗어나 소비를 진작시키려 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투자는 물론 소비도 앞으로 수년간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부동산 등 투자 둔화가 소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는 절반을 갓 넘었다. 소비 가운데 가계가 36%, 나머지를 정부가 각각 차지했다.

중국 정부 집계 소매판매가 비교적 견실하게 나오는 것은 정부의 물품 구매는 물론 일부 도매판매 데이터가 섞여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주민의 소비 추세를 파악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정부 통계 중 일반주민 소비 현황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로는 1년에 한 차례씩 나오는 GDP를 투자, 소비, 수출로 나눈 지표가 꼽히고 있다. 이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가계소비 증가율은 11%를 기록했다. 이는 2008~2013년 연평균치인 13%에서 둔화한 것이다.

소비자리서치그룹인 칸타르월드패널은 소비재 가운데 특히 화장지와 음료수, 장난감 등 일용소비재의 경우 올해 판매증가율이 5.5%로, 3년 전의 15%에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이슨 위 칸타르 제너럴매니저는 “재고감축이나 현지업체와의 경쟁 등이 다국적 소비재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소비둔화 트렌드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중국 소비시장의 ‘뉴노멀’이며 미래에 성장률이 두자릿수 대신 한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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