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동반 진출 김효주ㆍ백규정 “우리가 웃으면 기업도 웃죠”

입력 2014-10-2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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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규정(좌)과 김효주는 내년 시즌 LPGA투어에 동반 진출한다. 새로운 무대에서 신인왕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됐다. (KLPGA)

95년생 동갑내기 김효주(롯데)와 백규정(이상 19ㆍCJ오쇼핑)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동반 진출한다. 에비앙 챔피언십과 하나ㆍ외환 챔피언십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하며 내년 시즌 LPGA투어 시드를 획득한 김효주와 백규정은 새로운 무대에서 생존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주니어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해온 이들은 지난 2012년 터키에서 열린 세계아마추어여자골프선수권에서 김민선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할 만큼 태생적인 라이벌이다.

그러나 김효주와 백규정의 생존경쟁은 두 사람의 라이벌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대학과 기업, 그리고 스폰서 간에 얽힌 보이지 않는 생존경쟁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들의 라이벌전은 모자에서부터 시작된다. 김효주의 모자에는 메인스폰서인 롯데 로고가 선명하다. 반면 백규정은 CJ오쇼핑 로고를 달고 필드를 누비고 있다. 결국 이들의 활약은 자연스럽게 유통업계 라이벌인 롯데와 CJ의 자존심 싸움으로 이어졌다.

▲고감도 샷으로 게임을 리드하는 김효주. 매 경기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그의 가장 큰 장점이다. (KLPGA)

선공은 롯데였다. 롯데는 지난 2012년 말 당시 대원외고 2학년이던 김효주와 계약금 5억원에 2년 계약, 데뷔 첫해 신인상을 뒷받침했고, 올해는 금호타이어 여자오픈과 한화금융 클래식,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 순간을 함께 했다. 상금랭킹은 당당 1위(10억16만원)다.

특히 김효주는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누가 보더라도 CJ는 김효주를 앞세운 롯데의 상대가 아니었다.

그러나 CJ는 2012년 세계아마추어골프팀선수권대회에서 김효주와 함께 여자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이었던 백규정, 김민선(19)을 대항마로 선택했다. 2000년대 초반 박세리(37ㆍKDB금융그룹) 이후 선수마케팅에서 이렇다 할 재미를 보지 못한 CJ로서는 더 이상 자존심을 구길 수 없었다.

CJ의 역습은 기분 좋게 맞아떨어졌다. 지난해 시드순위전을 거쳐 KLPGA 정규투어에 합류한 백규정은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와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KLPGA 챔피언십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 상금순위 5위(4억9092만원), 신인상 포인트 공동 1위(1912)를 마크하고 있다.

▲호쾌한 장타력으로 게임을 리드하는 백규정은 막판 무서운 집중력으로 하나-외환 챔피언십 우승을 거머쥐었다. (KLPGA)

특히 백규정은 국내 유일의 LPGA투어 대회인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성공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들은 필드를 떠나서도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김효주는 고려대 체육교육학과 14학번, 백규정은 연세대 체육교육학과 14학번으로 캠퍼스 라이벌이다.

클럽 스폰서는 미국과 일본 브랜드의 자존심이 걸렸다. 김효주는 올 시즌 중 요넥스 클럽과 스릭슨 골프볼로 교체, 일본 브랜드로 무장한 반면 백규정은 대표적인 미국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로부터 전면 후원받고 있어 미·일 양국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플레이스타일은 정확도와 장타력으로 대변할 수 있다. 고감도 샷을 구사하며 늘 꾸준한 플레이를 유지하는 김효주와 달리 호쾌한 장타를 무기로 하는 백규정은 기복은 있지만 폭발력과 중집력이 뛰어나다. 문제는 퍼팅이다. 두 선수 모두 퍼팅에 있어서 명쾌하게 “네!”라고 답할 선수는 없다. LPGA투어 성공시대도 퍼팅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태생적으로 라이벌일수밖에 없는 김효주와 백규정.

김효주는 “LPGA투어는 코스가 까다롭고 대회장 간 이동거리가 길기 때문에 무엇보다 체력이 중요하다. 비 시즌 동안 체력을 보강하는 것이 성공 열쇠”라며 LPGA투어 진출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반면 백규정은 “LPGA투어는 어릴 적부터 꿈이었다. 내 스윙 스타일과 양잔디도 잘 맞는 것 같다. 열심히 준비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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