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별 채용 수험서 인기가 올해도 뜨겁다. 대기업 입사시험이 ‘삼성고시’, ‘현차고시’ 등 ‘신종 기업고시’로 불리면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자 관련 서적을 찾는 취업 인구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의 경우 서류전형 없는 대졸 신입사원 채용이 이번 상반기가 마지막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수험서가 작년보다 빠른 속도로 팔리고 있다.
27일 인터파크도서에 따르면 현재 판매 중인 SSAT 수험서만 87개에 달한다. LG계열이 19개, 두산(DCAT)은 18개, 한화(HAT)가 11개, 현대자동차(HMAT)와 금호아시아나가 각각 5개, 3개로 뒤를 이었다. 예스24에서도 SSAT 수험서 80여개 종류를 판매 중이다.
인터파크도서, 예스24, 인터넷 교보문고 등에는 입사 수험서를 위한 전용 코너가 생길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특히 수험서별 판매 1위는 삼성으로 집계, 최근 판매율이 눈에 띄는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예스24의 SSAT 관련 수험서 3월 판매량은 7640여권으로 지난달(1890여권)보다 304.2% 증가했다. 1∼3월 전체 판매량 역시 2012년 5300여권, 2013년 9560여권, 2014년 1만570여권(추정)으로 점차 늘어났다. SSAT가 치러지기 한 달 전부터 대비서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은 통상적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증가폭이 크다.
박수호 예스24 수험서 담당 MD는 “올해 초 삼성그룹이 서류전형과 대학총장 추천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하고 나서 SSAT 수험서 판매량이 주춤했으나, 채용제도 개선안이 취소되자 판매량이 작년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도서 측도 “대기업에 지원하는 취업 준비생들이 늘면서 관련 서적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특히 삼성그룹이 채용인원이 많고, 구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이어서 관련 수험서 인기가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