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 심상치 않다

입력 2013-07-0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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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해외자금 이탈·상품가격 하락·반정부 시위 등 혼란 빠져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2일 종가 2006.56 출처 블룸버그

이머징마켓이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 브라질 터키 등 신흥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주요국들이 경기둔화와 상품가격 하락, 반정부 시위 등으로 혼란에 빠졌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은 인민은행이 돈줄을 죄면서 신용경색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로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둔화가 심화하고 있다.

낙관론자로 알려진 취홍빈 HSBC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4%로 잡았다. 이는 지난 10년간 중국 경제성장률이 10%를 넘나들었던 것과 대조된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10% 빠졌다.

‘자원 블랙홀’인 중국의 경기둔화로 브라질과 칠레 인도네시아 등의 원자재 관련 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2일 종가 2006.56 출처 블룸버그

중국은 브라질의 최대 무역 파트너다. 철광석과 석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브라질증시 보베스파지수는 올 들어 22% 하락했으며 달러당 헤알화 가치도 10% 가까이 떨어졌다.

대중교통요금 인상에 브라질에서는 최근 수주 간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인도는 좀처럼 인플레이션을 잡고 있지 못하는 가운데 루피화 가치 하락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달러당 루피화 가치는 지난달 26일 60.765루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럽의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고 있는 터키는 이스탄불의 유일한 녹지인 게지공원을 없애기로 한 정부의 방침에 반발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스탄불증시 ISE100지수는 지난 분기에 11%나 빠졌다.

신흥국은 자체적인 문제 이외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출구전략 전망에 투자자들이 발을 빼는 문제도 안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펀드 조사기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주 신흥국 채권 전문 뮤추얼펀드에서는 60억 달러(약 6조8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전주 대비 이탈폭이 두 배에 달하는 것이다.

얀 덴 애쉬모어투자관리 리서치 대표는 “4월만 해도 신흥시장은 최고의 투자처로 인식됐으나 불과 2주 전부터 독을 품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지난 2009~2012년 신흥시장에 유입된 자금이 4조2000억 달러로 같은 기간 도쿄증시에 투입된 모든 자금보다 많았다고 추산했다.

이에 일부 투자자는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해외자금이 이탈하면 1994년 멕시코나 1997년 아시아의 외환위기가 재발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올 하반기 신흥국 경제성장률이 약 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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