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저축은행 대주주·경영진 정조준

입력 2012-05-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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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된 저축은행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대주주와 경영진을 정조준하고 있다. 솔로몬·미래·한국·한주저축은행 경영진들은 이르면 이번주부터 줄소환될 전망이다. 검찰은 이들의 차명을 통한 불법대출, 회삿돈 횡령, 배임 혐의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이미 일부 증거물과 정황이 포착돼 혐의 입증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지난 7일 영업정지된 4개 저축은행 본점 사무실과 주요 지점, 대주주와 저축은행 경영진 자택 3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팀에는 서울중앙지검 수사인력과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직원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출 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의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데로 경영진들은 소환할 계획이다. 경영진들에 대한 소환 조사는 우선 개인 비리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영업정지 된 저축은행들은 대출 문건을 허위로 작성하거나 대주주 신용공여 한도와 동일인 대출 한도를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저축은행 경영진의 경우 사업 확장 과정에서 대규모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차명을 통해 1500억원을 불법 대출 받은 것으로 사정당국은 보고 있다. 그는 카메룬 다이아몬드 매장량을 부풀려 주가를 조작한 혐의가 있는 광산 개발업체 CNK에 투자하는 등 저축은행 공금을 사금고화한 의혹도 받고 있다.

윤현수 한국저축은행 회장은 상호저축은행법에서 규정한 동일인 한도를 초과한 불법대출을 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은 재무상태가 건전한 자회사인 솔로몬캐피탈을 파산시켜 30억원을 배당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의 이번 저축은행 수사에서 정·관계 로비 정황도 상당 부분 드러날 전망이다. 개인의 비리에 초점을 맞췄지만 회계장부와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로비 증거도 포착될 것이란게 검찰 안팎의 대체적인 견해다.

특히 미래저축은행의 대출 담당 임원인 조모 이사는 이미 구속 수감됐다. 조모 이사를 통해 정·관계 로비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그는 2005년 미래저축은행에 입사해 전략본부장을 역임하면서 대출 업무를 도맡았다. 김찬경 회장의 비자금 출처가 어디로 흘렀는지 조모 이사가 대부분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 급성장한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의 경우 정치권 로비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검찰 수사로 금감원과 정치권까지 이어진 사슬 고리가 드러나면서 올 12월 대선 정국까지 파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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