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 신세계 등 韓기업 대피 결정

입력 2011-03-17 11:03 수정 2011-03-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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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기업 "상황 지켜보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자 우리나라 기업들도 주재원 철수를 놓고 고심중이다.

신세계 등 일부기업은 안전을 우려해 주재원 귀국 결정을 내렸고, 나머지 기업의 경우도 주재원 가족들은 이미 상당수 한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위험지역 근무자들은 일본 내 좀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을 비롯한 대부분 기업들은 일본과 신뢰 관계 등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는 철수 계획이 없다며, 사태 추이를 주시하는 상황이다.

삼성은 지진의 집중 타격을 입은 센다이 지역에서 파견인력 2명을 포함해 가족 15명을 도쿄로 철수시킨 이외에는 아직까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삼성은 일본과 신뢰 관계 등을 고려, 직원들의 안전이 보장되는 한 주재원 철수는 신중하게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400여명의 주재원 대부분이 도쿄에 거주하고 있는데, 도쿄는 아직 위험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철수 계획이 없다"며 "일본과 신뢰 관계 측면에서도 철수는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가족들도 마찬가지로 위험하면 철수하지만 현재로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전자와 상사, 디스플레이 등에서 일본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LG도 사태 추이를 보면서 주재원 귀국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LG는 다만 주재원들의 안전을 위해 위험지역으로 이동하지 말라는 지침을 현지 법인과 지사에 전달해 놓았다.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태로 대부분 외국기업들이 철수할 때에도 우리는 끝까지 남아 있었다"며 "일본 정부에서 위험경보 등을 발령하면 추가적으로 조치를 취하겠지만 현재까지는 도쿄나 오사카 상황은 괜찮다고 보고 있다. 가족 귀국 여부는 개인적 판단이라 회사에서 왈가왈부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는 법인이 아닌 지사 형태로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이 도쿄를 중심으로 일본에 진출해 있다.

1인 지사 형태도 있고, 3~4명의 소규모로 주재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철수 계획은 없다고 SK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GS그룹 측은 상사 기능을 하는 GS글로벌과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진 피해를 덜 입은 오사카 지사와 도쿄 지사의 직원 모두 정상적으로 근무를 하고 있지만 도쿄의 경우 상황이 악화하면 직원을 오사카로 이동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직원을 철수시킬 계획은 아직 없으며, 지진 피해가 심한 도쿄의 상황이 더 안 좋아지면 직원 2명을 오사카로 보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일본 현지법인인 포스코재팬(35명)과 나고야 NPC(4명), 큐슈 KPC(3명), 요코하마 YPC(2명), 오사카 OPC(2명) 등 4개 코일센터에 46명이 근무 중이나 인력 철수는 없다.

지진으로 요코하마 코일센터에서 약간의 지반 침해가 있었지만 시설이나 인명피해 없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

현지 주재원들은 일본 고객사와 제휴사의 피해상황을 점검하면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은 주재원 인력을 조정하지 않았다. 일부 주재원 가족들은 개별적으로 귀국하거나 원자력 피해가 없는 다른 지방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도 일본 사무실에 6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역시 철수한 인력 없이 정상 영업 중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제과, 롯데주류 등 8개 계열사의 임직원 18명이 일본 도쿄에 주재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개인 판단에 따라 가족은 귀국한 경우도 있지만 주재원에게 귀국하라는 지시는 아직 하지 않았다"며 "상황을 보면서 좋아지지 않을 경우 귀국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은 CJ재팬, CJ인터넷 등 계열사 주재원 15명과 가족 30명이 도쿄에 두고 있다.

CJ그룹은 아직 이들 주재원을 철수하지 않았지만 도쿄의 방사능 수치가 높아짐에 따라 오사카로 근무지를 17일 안으로 옮길 계획이다. 주재원 가족은 14일부터 귀국 조치해 17일까지 모두 귀국할 예정이며 현지 채용인력은 대부분 재택근무하도록 지시했다.

또 현지 주재원이 안전모, 전등, 마스크 등 구호물자를 요청해 와 한국 본사에서 이를 보내주기로 했지만 햇반, 라면 등 식품은 일본 정부가 반입을 금지해 지원하지 못했다.

지진 당시 일본 출장자 32명은 모두 귀국 조치했고 주재원의 귀국 여부는 방사성 물질의 확산 여부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도쿄 사무소에 일하던 3명이 17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도쿄지사에서 근무하는 주재원 2명을 지난 15일 가족들과 함께 철수시켰다.

이달 말까지 본사에서 업무를 진행토록 하고, 이후 현지상황에 따라서 추가 대책을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도쿄에 법인을 두고 있는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는 이곳에서 근무하는 총 5명의 주재원을 오사카 등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해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직원들은 회사의 귀국 방침이 있어야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지만 가족들은 제약이 없어 한국으로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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