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르네상스시대] 민관 '원전 코리아' 위상 높인다 <2>

입력 2010-01-19 11:52 수정 2010-01-2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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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세계 시장 20% 차지… 3대 원전 강국 도약 목표

▲정부가 최근 2030년 세계 원전 시장의 20%를 차지해 '3대 원전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같은 목표는 지난해 말 UAE원전 수주가 단초가 됐다. 사진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UAE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아부다비에서 칼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대통령과 원전사업 계약 서명식을 가진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제공/ 뉴시스)
"원자력 산업의 수출은 나라의 품격을 높이는 길이다" 지난 13일 지식경제부의 '원자력발전 수출산업화 전략'을 보고 받은 이명박 대통령의 말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우리나라가 잘하면 5년에서 10년 안에 원전수출국 가운데 가장 신뢰받는 국가가 될 것"이라며 "원전을 수출하는 나라의 것이라면 다른 상품의 인식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전 수출국으로 위상을 높이는 것이 여타 산업의 동반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가 원전 선진국으로 도약을 하기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정부는 최근 2030년까지 세계시장의 20%를 차지해 원전 3대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식경제부의 '원자력발전 수출산업화 전략'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오는 2012년까지 10기,2030년까지 80기의 원전을 수출해 세계 신규 원전 건설을 20%를 점유한다는 목표다.

이 같은 목표대로 우리나라가 2030년까지 신규 원전 80기를 수주할 경우 총 수출 규모는 4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 규모인 3638억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여기에 156만7000명의 고용 효과와 26조7000억원에 달하는 원전 기자재 중소기업의 매출도 기대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원전 운영 능력과 유지보수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주요 국가들과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원전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원전 이용률은 지난해 93.3%를 기록해 세계 평균(78.9%)를 크게 넘어서고 있다.

원전 이용률은 원전 운영 능력을 보여주는 수치로 6기 이상 원전을 보유한 16개 나가 가운데 우리나라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관련 업계는 해외 노후 원전시장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정부가 해외의 낡은 원전 인수를 추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운영과 정비 노하우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전 세계 가동 원전 436기중 절반이 넘는 234기가 20년 이상 노후된 원전이며, 30년 이상 된 것도 73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원전 수명은 40~60년으로 전 세계 노후 원전 정비·운영 시장 금액만 88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역학 지식경제부 2차관은 "우리나라에는 중수로와 경수로 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모든 국가의 원전 모델이 다 들어와 있다"며 "이를 유지·보수하는데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노후 원전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 UAE 원전 성과 있는 추가 수주 기대

사실 우리나라가 원전 선진국 도약의 목표를 제시하게 된 단초가 된 것은 지난해 말 수주가 확정된 UAE 원전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UAE 수주 이전까지는 원전 수출이 전무했다. 하지만 UAE 원전 수주는 단번에 전 세계 관련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주요 원전 수출 강국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UAE 원전 건설 공사는 총 400억달러 규모로 우리나라의 첫 원전 플랜트 수출이자 사상 최대규모의 해외 수주로 기록된다.

또 신규 고용 창출 효과도 UAE 원전 건설 기간 10년간 11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건설과 기기 제작·설계·기술개발·금융 등 원자력 관련 전후방 산업 연관 효과까지 고려하면 국가경제 전반에 막대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이 대통령이 UAE를 직접 방문하는 적극적인 수주외교와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이 참여한 한전 컨소시엄이 미국의 GE, 일본 히타치 컨소시엄과 치열한 경합 끝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점도 정부와 민간의 협력으로 이뤄낸 쾌거라 할 수 있다.

특히 UAE 원전 수주에 이은 우리나라 업체들의 추가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한국원자력연구원-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요르단원자력위원회(JAEC)로부터 JRTR 건설 국제 경쟁입찰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는 내용의 낙찰통지서(LOA; Letter Of Acceptance, 1월 10일자)를 접수했다.

최종낙찰자로 선정됨에 따라 이번 컨소시엄은 빠른 시일 내(3월경)에 요르단과 정식 계약을 체결한 뒤 JRTR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JRTR 건설은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북쪽으로 70㎞ 떨어진 이르비드(Irbid)에 위치한 요르단과학기술대학교 내 부지에 조성된다. 열출력 5MW급(10 MW로 성능 향상 가능), 개방수조형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와 동위원소 생산시설 등이 오는 2014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원자력연구원은 원자로 및 계통 설계와 시운전 지원 등을 담당하며 대우건설은 시공사로서 종합설계 및 건설, 인·허가, 프로젝트 관리 등을 맡는다. 계약 금액은 약 2000억 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UAE도 최근 추가 원전 발주 가능성을 시사해 관심을 끌고 있다.아랍에미리트 원자력공사(ENEC)의 모하메드 알 함마디 CEO는 최근 로이터TV와 인터뷰에서 "전력수요가 클수록 많은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전 컨소시엄은 오는 2020년까지 1400MW급 한국형 원자로 4기를 완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UAE에서 추가 수주를 기대한 바 있다.

특히 UAE는 2011년 자국 전력망을 걸프 연안의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등과 연결하고, 이들 국가들에 전력을 수출한다는 계획으로 추가 원전 발주시 우리나라의 수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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