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목표 낮추거나 발표 중단…조선 3사, 질적 성장 집중한다

입력 2024-01-06 10:20 수정 2024-01-0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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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전년 比 수주 목표치 낮춰
한화오션은 올해부터 수주 목표치 공개 안 해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집중하는 과정”

▲한화오션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의 모습. (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의 모습. (사진제공=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전년 대비 낮추거나 외부에 공개하지 않을 방침을 밝혔다. 이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수주 경쟁을 촉발하지 않는 것은 물론, 지난해부터 강조해온 양적 성장보다는 수익성 강화에 중점을 두는 질적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연간 수주 목표치를 135억 달러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 목표치였던 157억4000만 달러 대비 약 14%, 지난해 총 수주 실적인 259억8500만 달러 대비로는 약 39% 감소한 수치다.

한화오션은 올해부터 연간 목표치를 대외적으로 발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은 아직 목표치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HD한국조선해양과 마찬가지로 수주 목표를 낮춰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처럼 조선 3사가 수주 목표치를 낮추거나 아예 발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은 지난해 HD한국조선해양을 제외하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도 한가지 이유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주된 이유로 조선 3사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수주 경쟁을 방지하는 한편, 지난해부터 강조해왔던 양적 성장이 아닌 수익성 강화를 통한 질적 성장을 하겠다는 목표의 한 과정이라 풀이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선박 발주량 전망치는 2900만CGT인데, 이는 지난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 4149만CGT 대비 약 30% 감소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 전망치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목표치를 전년보다 크게 제시하면 일선 부서에서 목표 달성을 위해 불필요하게 저가 수주 경쟁을 펼쳐야 할 환경이 조성된다”며 “목표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이미 3~4년 치 일감이 확보된 상황에서 제살깎아먹기 식 수주를 할 필요는 없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조선 3사는 이미 지난해부터 양적 성장보다는 수익성 제고에 중점을 두기 위해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수주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혀왔다. 이번 결정도 이를 위한 연장 선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8년 만의 적자 탈출에 성공했고, 한화오션 역시 지난해 3분기 약 3년 만의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당시 양사가 장기간의 적자를 이어온 결정적 원인으로 과거 2010년대의 무리한 저가 수주 경쟁이 지목된 바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여전히 2~3년 치 이상의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 물량 확보에 치중한 목표성 수주를 지양하고자 한다”며 “기존과 같이 수익성을 극대화 시키는 선별수주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 목표를 낮게 잡는 것에 대해 피크아웃 등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고부가 선박 중심 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은 오히려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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