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범죄 꼼짝마”…안전대책 강화 나서는 서울 자치구

입력 2023-08-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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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 CCTV 사각지대 전수조사 실시
보안관 확대·은둔형 외톨이 사례 관리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관악산 등산로 범죄현장을 찾아 등산로 범죄예방 조치방안에 대해 보고받고 있다. (자료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관악산 등산로 범죄현장을 찾아 등산로 범죄예방 조치방안에 대해 보고받고 있다. (자료제공=서울시)

서울 곳곳에서 발생한 묻지마 범죄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서울시를 비롯해 자치구마다 안전 대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단기적으로 CC(폐쇄회로)TV 사각지대를 전수조사해 치안 인프라를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약자와의 동행 정책 등을 펼쳐 취약계층의 그늘망을 보듬겠다는 목표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은 25개 자치구청장들과 ‘무차별 범죄 대응 회의’를 열고 범죄 대응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우선 시는 자치구·경찰청과 협업해 경찰청 지정 범죄예방강화구역(160개), 여성안심귀갓길(353개) 외 CCTV 미설치 치안 취약지역 전수조사를 한다. 전수조사 결과를 통해 범죄예방환경디자인(CPTED) 대상 지역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공원 및 등산로 등을 비롯한 범죄 사각지대에 CCTV도 확대 설치한다. 내년까지 모든 지하철 전동차 객실 내 CCTV를 100% 설치하고, 지하철 보안관 269명을 범죄 순찰과 예방 업무에 투입하기로 했다.

‘2조 2교대’ 보안관…은둔계층 관리도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불암산 둘레길 인근 합동점검에 나섰다. (자료제공=노원구)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불암산 둘레길 인근 합동점검에 나섰다. (자료제공=노원구)

각 자치구는 안전 대책 강화에 발맞춰 자체적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노원구는 지역 내 공원과 둘레길 안전을 위해 보안관을 기존 10명에서 최대 60명으로 늘려 순찰에 나선다. 보안 구역과 활동 시간대 역시 세분화해 각각 공원보안관(20명), 둘레길 보안관(40명)으로 배치하고, 둘레길 보안관의 경우 일출부터 일몰 시간대까지 '2조 2교대'로 순찰을 시행한다.

구는 둘레길, 산책길에 산불 감시 목적으로 설치된 '블랙박스형 CCTV'뿐 아니라 '지능형 CCTV'를 추가 설치해 실시간 모니터링·영상 분석을 통해 즉각 대응에 나선다. 경보음 발생 기능을 탑재한 드론을 활용해 수락산과 불암산 둘레길 실시간 순찰을 강화하고 위험 감지 시 신속하게 대응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최근 노원경찰서와 합동으로 불암산 둘레길을 답사하고 "강력범죄는 갈수록 과감해지고, 치밀하며 대상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며 "구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생활안전 확보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관악구는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해 ‘생활안전 전담 TF(태스크포스)’를 꾸리고, CCTV 추가 설치에 나선다. 구는 TF를 중심으로 구의 현황과 특성, 원인분석으로 근본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생활안전 종합대책’을 체계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또한 지역치안협의회를 통해 지역별 범죄예방 대책을 마련해 함께 추진하고 경찰, 민간과 협력해 ‘민·관·경 합동 순찰’을 강화한다.

아울러 구는 신림동 성폭행 사건 발생 지역을 비롯한 취약지역에는 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폭력, 쓰러짐 등 특정 움직임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지능형 관제 시스템도 확대한다. 또 지역 특성에 맞는 CCTV, SOS 비상벨, LED 안내판, 도색, 조명 설치 등 주민 의견을 수렴한 맞춤형 생활 안심 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 종로구가 여성안심귀갓길 구역으로 지정된 총 381곳에 한옥형 '스마트 보안등'을 설치한다. (자료제공=종로구)
▲서울 종로구가 여성안심귀갓길 구역으로 지정된 총 381곳에 한옥형 '스마트 보안등'을 설치한다. (자료제공=종로구)

종로구는 여성안심귀갓길 구역으로 지정된 관내 성균관로5길 및 혜화동 일대 총 381곳에 11월까지 한옥형 ‘스마트 보안등’ 설치를 추진한다. 보행자가 안심이 앱에서 안심귀가 모니터링 서비스를 실행하고 스마트 보안등 근처를 지나면 조명 조도가 자동으로 밝아져 어두운 밤길을 환히 밝히게 된다.

사고나 긴급 상황 시에는 안심이 앱 내 긴급신고 메뉴를 누르면 종로구 통합관제센터로 즉시 신고되며, 신고자 인근 보안등이 깜박거려 출동 경찰관이 위치를 더욱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종로구 관계자는 “안전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본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라며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지역사회 조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꾸준히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도봉구는 선제적 은둔형 집중관리 방안을 범죄 대응 방안 중 하나로 제시하며 타 자치구와 공유했다. 선제적 은둔형 집중관리는 사회적 은둔대상자들의 사회복귀를 돕고 위험도가 높은 사례자에 대해서는 선제적 예방‧관리를 통해 무차별 범죄 발생을 막기 위한 제도다.

앞서 구는 알코올중독, 조현병, 폭력 등 정신질환 은둔 대상자에게 정신보건사례관리사를 전담 배치했다. 또한 이들에게 분노 조절, 스트레스 해소를 교육하는 '도봉희망백신23'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도봉치유학교' 운영으로 은둔 성향이 있는 대상자에게 장보기, 요리 수업, 정리수납 등의 일상생활 경험을 제공해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립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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