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무산·무광고 원칙’ 깨진 OTT 시장…2023 사업재편 생존에 직결

입력 2022-12-27 17:05 수정 2022-12-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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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OTT 이용률 72% 성장 둔화…넷플릭스 이어 디즈니 광고 도입
티빙, 손실 줄이기 최우선 과제…웨이브, 해외 진출로 활로 모색 등

펜데믹 종료 등으로 성장세 둔화에 직면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의 생존을 향한 몸부림이 2023년 거세질 전망이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독점작 경쟁은 물론 수익성 개선을 위한 요금제·공유금지 등 운영형태의 변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가 67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OTT 이용률은 72%로 2020년 66.3%, 2021년 69.5%보다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성장 폭은 2.5%포인트로 전년(3.2%포인트) 대비 감소했다. 10대~30대의 OTT 이용률이 90%에 달하는 등 사실상 포화상태가 되면서 OTT들은 실적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시도 중이다.

월 이용 요금을 내는 대신 다양한 콘텐츠를 ‘광고 없이’ 본다는 기존 OTT 업계의 원칙은 글로벌 OTT 선두인 넷플릭스가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무너졌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베이식 요금(월 9500원)보다 4000원 저렴한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를 내놨다. 5500원으로 비교적 가볍게 OTT 서비스를 즐기는 대신 시간당 평균 4~5분의 광고를 시청하도록 했다. 대부분 서비스를 베이식 요금제와 같이 이용할 수 있지만, 콘텐츠 저장은 불가능하다.

넷플릭스는 2011년 서비스 시작 이후 올해 초 사상 첫 구독자 감소 사태를 겪으면서 이같은 강수를 뒀다. 넷플릭스의 구독자 수는 지난 1분기 약 20만 명, 2분기 약 97만 명 감소했다. 3분기에는 241만 명 증가했지만 이미 체질 개선에 대한 목표를 확고히 세웠다.

디즈니 플러스도 광고형 요금제 도입에 동참할 예정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월 7.99달러(약 1만 원) 수준의 저가형 신규 요금제를 미국에서부터 출시할 계획이다. 시간당 총 4분가량의 광고를 시청하도록 하고 광고가 없는 요금제는 기존보다 약 3달러 인상했다. 한국 도입 시기와 가격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토종 OTT들도 이들의 시도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올해 4분기, 내년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넷플릭스 등의 실적에 따라 국내 OTT 시장의 광고형 요금제 확대가 본격화될 수 있다.

내년부터는 OTT 시장이 커지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계정 공유'도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여러 기기에서 공유할 수 있는 스탠다드, 프리미엄 등 요금제를 판매하고 있는데 내년 초부터 한 가정에서 생활하는 가족이 아닌 외부인과 계정을 공유하면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제도 등 도입을 검토 중이다.

다만 계정 공유 금지가 국내 OTT 시장으로 확대될지는 불투명하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 이용자 중 계정 공유 시 추가 요금을 부과할 경우 서비스 해지 의사를 밝힌 비율은 42.5% 수준으로 나타났다. 시장 점유율과 이용률 등에서 뒤처진 토종 OTT들이 이를 도입하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방통위 조사에 따르면 OTT 이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는 유튜브 66.1%, 넷플릭스 31.5%, 티빙 7.8%, 웨이브 6.1%, 쿠팡플레이 5.2% 순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 요금제 도입을 해서 효과가 있을 지 시장 상황 등을 살펴보는 단계"라며 "계정 공유 금지는 이미 약관에 관련 내용이 있기는 하지만 국내 이용자 수가 한계가 있어서 이를 강제했을 때 기존 이용자들의 반발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즌을 품에 안은 티빙의 최우선 과제는 영업손실을 줄여가는 것이 될 전망이다. 티빙의 영업손실은 2020년 약 61억 원에서 2021년 약 762억 원으로 손실 폭이 커졌다.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등 꾸준한 독점작 공개와 함께 내년부터 합병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선보이면서 영향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토종 2위 웨이브는 글로벌 진출로 활로를 모색 중이다. 최근 이사회를 통해 미주지역 K-콘텐츠 플랫폼 '코코와'를 인수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코코와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주요 미주지역 30여 개국에 K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 최대 통신사 NTT도코모와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왓챠는 투자금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왓챠는 올해 초 1000억 원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추진하다 무산된 뒤 가입자 감소로 인한 매출 감소와 적자 폭 확대 여파를 정면으로 맞고 있다. 매각설이 불거진 뒤 최근 LG유플러스가 왓챠 인수를 검토하다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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