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감원에 주문 취소까지...보잉·에어버스 날개 없는 추락 언제까지

입력 2020-07-01 15:51 수정 2020-07-0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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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노르웨지안항공 97대 주문 취소로 13조 손해 직면…에어버스, 1만5000명 감원

세계 항공기 제조업계의 양 날개인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혹한기에 빠졌다.

유럽 3위 저비용항공사(LCC)인 노르웨지안항공이 아직 인도를 받지 못한 보잉 여객기 97대에 대해 주문을 취소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이는 베스트셀러 기종이었던 737맥스가 설계 결함 등에 따른 두 차례의 추락사고로 운항이 정지된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큰 주문 취소라고 CNN은 전했다.

이번에 주문이 취소된 기종은 737맥스 92대와 장거리 전문 여객기인 787 드림라이너 5대다. 항공기 구매 시에는 관례적으로 할인이 적용된다. 정가를 기준으로 하면 이번에 취소된 주문은 금액상으로 총 106억 달러(약 13조 원)에 달한다.

노르웨지안항공은 보잉의 유럽 핵심 고객 중 하나다. 지난 2012년 유럽에서 처음으로 737맥스 항공기를 100대 구매하기로 결정했으며 이후 22대를 추가 주문했다.

보잉은 이번 건을 포함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항공여행에 치명타를 입힌 지난 2월 이후 지금까지 총 322대 주문이 취소됐으며 그중 313대가 737맥스다.

보잉은 노르웨지안항공의 주문 취소 소식에 이날 주가가 5.8% 급락했다.

에어버스도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축소 위기로 새 항공기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줄었다”며 “앞으로 1년간 전체 인력의 11%인 약 1만50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에어버스는 현재 항공업계의 슬럼프가 3~5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욤 포리 에어버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항공업계는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가장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수요 급감으로 앞으로 2년간 항공기 생산이 계획보다 40% 줄어들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이어 “항공부문이 직면한 위기로 더욱 구조적이고 광범위한 행동이 요구된다”며 “우리는 새 상황에 맞춰 인력 구조를 즉각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보잉은 지난 4월 말 전체 인력의 10%에 달하는 약 1만6000명 감원 방침을 발표했다.

보잉과 에어버스 여객기를 구매하는 많은 항공사가 코로나19로 막대한 충격을 받았다. CNN은 노르웨지안항공이 보잉 737맥스의 장기간 운항정지와 787 엔진 결함 문제 등을 주문 취소 이유로 들었지만 실제로는 재정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멕시코 2위 항공사인 아에로멕시코는 이날 미국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국 델타항공이 아에로멕시코 최대 주주다. 코로나19 사태로 중남미 항공사가 파산 위기에 놓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중남미 최대 항공사인 칠레 라탐(LATAM)과 콜롬비아 2위 아비앙카항공이 5월 잇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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