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잠잠해진 중국, 소비 진작 안간힘

입력 2020-03-3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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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쿠폰 발행·자동차 보조금 제공 등…사람들 두려움 가시지 않아·대량실직도 문제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30일(현지시간) 쇼핑몰이 문을 다시 연 가운데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쇼핑하고 있다. 우한/AP뉴시스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30일(현지시간) 쇼핑몰이 문을 다시 연 가운데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쇼핑하고 있다. 우한/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이자 세계에서 가장 먼저 봉쇄 조치를 취하면서 경제활동이 거의 중단됐던 중국이 경제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 개월 간 사람들의 이동제한을 강제했으나 최근들어서는 소비 진작을 위해 외식과 쇼핑을 장려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미 미국과 이탈리아, 스페인의 코로나19 환자가 중국보다 많다. 중국은 8만 명 초반 선에서 계속 답보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중국은 경제 정상화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부 지방정부는 소비쿠폰을 배포하고 자동차 같은 대형 소비 시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사람들이 쉬면서 돈을 쓰도록 기업들에 유급 휴가를 주라고 지시하는 곳도 있다.

현지 언론매체는 연일 지방 명소를 방문하는 관리들의 모습을 게재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반부패 단속을 펼치면서 관료들이 외식하고 쇼핑하는 것을 공개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뀐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중국인이 외출을 꺼리는 등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또 대량실직은 소비 회복의 가장 큰 장애물이다.

중국 정부의 소비 캠페인에 대한 사람들의 미지근한 반응은 다른 나라에도 경계신호다. 전 세계 정부는 코로나19 전염 억제를 위한 봉쇄 조치가 끝나면 경제가 바로 가파르게 회복할 것으로 봤는데 그것이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을 중국이 보여준 셈이다.

저장성 정부는 기업들에 일주일에 한 번 반나절의 유급휴가를 직원들에게 주라고 촉구하고 있다. 직원들이 자유시간에 쇼핑할 것을 기대한 것이다. 그러나 저장성 항저우의 한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블룸버그에 “직장이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며 “동료들과 나는 가능한 한 집에서 식사하려 한다. 공공장소로 가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억제됐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이상 소비 회복에 올인해야 한다. 중국 이외 전 세계 다른 나라들은 현재 비상 상황이어서 수출 확대를 꾀할 수 없기 때문. 중국의 소매판매는 올해 1~2월에 전년 동기 대비 20.5%나 급감했다. 중국 상장 소매업체의 거의 절반이 향후 6개월을 더 버틸 만큼의 현금을 갖고 있지 못한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6일 소매판매가 감소세를 멈췄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외 수요 감소와 더불어 많은 사람이 실직하거나 임금 삭감을 당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두 번째 타격을 받고 있어 경기회복은 취약한 상태다.

아직 중앙정부의 종합적인 소비 진작책은 나오지 않아 지방정부에 대책을 의존하는 상태다. 왕단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 애널리스트는 “지방정부 경기부양책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중국 실업률은 2월에 6.2%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5%포인트 더 뛸 수 있다. 이는 2200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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