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빅매치’로 떠오른 ‘양산을’…김두관 vs 홍준표 ‘경남지사 대결’ 예고

입력 2020-02-12 15:21 수정 2020-02-1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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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홍준표 역제안에 "절반 수확 거뒀다"…’앙숙‘ 김ㆍ홍 모두 중도사퇴한 경남지사 출신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왼쪽)이 9일 경남 밀양시 홍준표 전 대표 선거 사무실에서 홍 전 대표와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왼쪽)이 9일 경남 밀양시 홍준표 전 대표 선거 사무실에서 홍 전 대표와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4ㆍ15 총선 경남 양산을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고향 출마’를 고집했던 홍 전 대표가 ‘경남 험지’에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양산을이 이번 총선의 ‘빅매치’로 떠올랐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전 대표의 출마 지역을 두고 “절반의 수확을 거뒀다”고 말했다.

앞서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를 고수해 온 홍 전 대표는 지도부의 끈질긴 ‘험지 출마’ 요구에 ‘양산을’을 역제안했다. 이를 한국당이 수용하면서 홍 전 대표의 양산 투입이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양산을은 민주당에 ‘PK(부산ㆍ경남) 공략’의 핵심 거점으로, 한국당에는 ‘PK 탈환’의 전략 지역이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인 서형수 의원이 불출마 뜻을 굳히자 경남지사 출신인 김두관 의원을 내보내기로 했다. 이를 처음에 고사했던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다시 한번 지역주의의 십자가를 지겠다. 낙동강 전투의 승리만이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싸워 온 노무현·문재인 두 대통령님과 수많은 분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는 길”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미 출마 확정한 김 의원에 홍 전 대표가 결투를 신청하면서 양산을은 ‘낙동강 혈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란히 경남지사를 지낸 김 의원과 홍 전 대표는 서로 ‘앙금’이 있는 사이다.

김 의원의 양산을 출마 확정 후 홍 전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에 “장수는 병졸과 싸우지는 않는다”며 “나는 밀양에 터 잡고 PK 수비대장 하러 내려가는 것이지 병졸과 싸우기 위해 내려가는 게 아니다. 착각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김 의원은 “저는 병졸이 맞다. PK의 승리와 민생을 위해 백의종군하러 간다”며 “홍 전 대표가 택한 지역은 언제나 한국당이 독점해온 구중궁궐이다. 구중궁궐에 앉아 지휘만 하는 대장을 원한다면 그것 또한 홍 대표의 선택일 것”이라고 응수했다.

홍 전 대표는 김 의원의 경남지사 ‘후임’이기도 하다. 이들은 모두 중도사퇴한 이력이 있다. 김 의원은 2010년 6ㆍ2 지방선거 때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 경남지사에 당선됐지만, 임기를 절반가량 남긴 2012년 7월 18대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했다. 홍 전 대표는 김 의원의 중도사퇴로 도정에 공백이 생겼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해 연말 대선과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경남지사로 당선됐다. 하지만 홍 전 대표도 대선 출마를 위해 2017년 경남지사직을 내려놨다. 이에 김 의원은 도정을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과 홍 전 대표 모두 경남지사를 지낸 만큼 ‘경남지사 간 대결’로 주목을 받아 한국당 전체 판세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대표가 서울 및 수도권 선거를 주도하고, 홍 전 대표와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함께 ‘낙동강 벨트’를 이끌면서 PK에서 승리를 거두겠다는 게 한국당의 전략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양산이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어렵기만 한 지역도 아니다”며 “해볼 만한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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