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업경기 냉각, 우한폐렴 충격 성장 후퇴 경고

입력 2020-01-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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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전 추세를 보이던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다시 꺾였다. 경제심리는 개선 흐름을 타고 있지만, 대형 악재로 떠오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에 발목 잡힐 우려가 크다. 단기간 내 진정되지 않으면 경기가 더 바닥으로 가라앉을 가능성도 높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0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서 1월 전 산업의 업황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P) 낮아진 75로 집계됐다. 작년 8월 69까지 떨어진 이후 4개월 연속 높아지다가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2월의 업황전망BSI는 76으로 전월 대비 2P 올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1월 ESI는 전월 대비 2.8포인트 상승한 95.7을 기록했다. 작년 7월 이후 6개월 연속 오름세다.

그러나 이들 수치는 우한 폐렴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이전에 조사된 결과로 돌발적인 변수가 반영되지 않았다. 조사 이후 기업 체감경기와 업황전망, 경제심리가 급속히 나빠졌을 수 있다. BSI는 기업들이 인식하는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이 기준치다. 이를 밑돌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곳보다 많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한은 자료에서 1월 제조업 업황BSI가 76으로 전월대비 2P 상승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와 기타기계·장비 등이 많이 좋아졌다. 반도체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운송장비 설비수주가 늘어난 효과다. 제조업 내 대기업이 3P 높아진 83으로, 중소기업 69(+1P)보다 훨씬 낫다. 수출기업이 85(+5P), 내수기업은 71(+1P)이었다. 반면 비제조업 BSI는 73을 기록해 전월보다 5P 떨어졌다. 부동산 규제에 따른 주택건설 수주 감소로 건설업 등의 하락폭이 컸다. 2월의 업황전망BSI도 제조업이 77로 전월보다 4P 올랐고, 비제조업은 74로 1P 내렸다.

경기의 최대 변수는 우한 폐렴 사태다. 겨우 반등 기미를 보이는 우리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공산이 크다. 전염병은 중국 내에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국내 경제에도 충격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당장 중국 경제의 하강과 내수 부진이 한국 수출을 더 쪼그라들게 할 것이 분명하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경제가 더 침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의 소비 위축,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타격 등이 한국 중간재와 소비재 수출 감소로 이어져 성장의 발목이 잡힐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상한 국면이다.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가 멀어지고 있다. 금융시장도 여전히 불안하다. 수출과 투자, 소비를 일으키고, 이미 얼어붙고 있는 관광·숙박·외식 등 서비스업종의 어려움을 넘기기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대응과 함께, 기업 활력을 높이는 특단의 방안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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