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논의하면서 개인 제트기?...다보스포럼 참석자들 “고민되네”

입력 2020-01-1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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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도 난감...행사 중 환경 피해 줄이는데 총력

▲다보스컨퍼런스센터 전경. AFP연합뉴스
▲다보스컨퍼런스센터 전경. AFP연합뉴스
오는 21∼24일(현지시간) 스위스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50회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주최 측이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고 CNN이 보도했다. 기후변화를 논하는 자리에 참석자 수천 명이 개인용 제트기나 고급차를 타고 이동하는 데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서다.

WEF, 이른바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세계 정상급 인사들과 글로벌 기업 및 국제기구 수장 등 수천 명은 개인용 제트기나 고급차를 타고 행사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그러나 올해는 어느 때보다 주위 시선이 따갑다. 소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로 인해 ‘flight shaming(비행은 수치)’이라는 인식이 퍼져서다. 툰베리가 세계 정치 지도자들을 향해 쓴소리를 날린 이후 기후변화에 대한 세계인의 민감도는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툰베리는 지난해 9월 유엔 기후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요트로 2주에 걸쳐 대서양을 횡단했다. 지난해 다보스포럼에는 열차를 타고 이동했다. 온실가스 배출 주범인 비행기를 피하기 위해서다.

환경 운동가들에게 비행기는 ‘공공의 적’이 된 지 오래다. 과학자들은 비행기가 온실가스, 이산화탄소, 아산화질소 등을 뿜어내며 지구온난화를 심화시킨다고 주장한다. 유럽에서 ‘비행기는 수치’ 운동이 확산된 배경이다.

이런 전 세계적인 비난을 의식한 다보스포럼 주최 측은 환경 피해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최 측은 항공편에 대해 ‘탄소배출권’을 구매, 배출가스 감축 프로젝트에 쓰기로 했다. 올해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구매한 배출권은 브라질 아마존의 산림 파괴 복구와 스위스에서 시행 중인 소 분뇨에서 나오는 메탄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프로젝트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 컨퍼런스센터를 보수해 친환경적으로 재설계했다. 태양광 패널 및 지열 난방 시설을 설치했다. 해초에서 추출한 페인트로 행사장을 꾸몄고, 무대 위 카펫은 재활용 어망 등 재생 가능한 자원을 활용했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고 음식은 “단백질이 풍부하지만 고기와 생선이 없는 메뉴”를 제공한다.

행사장 주변에서 운행하는 셔틀은 88%가 전기나 하이브리드차다. 현지는 휴양지에 스키 리조트 지역이라 겨울이면 눈이 많아 걸어 다니기 어렵다. 참석자들의 고급 옷과 신발은 엉망이 되기 십상이다. 참석자들은 평소 같으면 전용 리무진이나 특별 셔틀차량을 이용하는데, 지각 사태를 피하고자 기차를 타거나 걷는 사람이 많다. 빙판길에서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 수장들이 넘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리 하웰 다보스포럼 대변인은 “우리는 세계 기후변화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50번째가 된 연례회의의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년 만에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면서 툰베리와의 만남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는 지난해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을 툰베리에게 빼앗긴 이후 툰베리에게 “분노 조절 장애”라고 트윗을 날렸다가 국제 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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