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메디톡스 '보톡스 진실게임' 마지막 싸움 막오른다

입력 2020-01-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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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01-15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미국 ITC 내달 재판 시작 연내 최종결론…결과 따라 'K-보툴리눔 톡신' 맹주 결정돼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균주 출처를 둘러싼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기나긴 진실게임이 드디어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칼자루를 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과연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ITC는 다음 달 4일(현지시간)부터 본격적인 재판에 들어간다. 앞서 메디톡스는 지난해 2월 미국 엘러간과 함께 메디톡스 전(前) 직원이 보툴리눔 균주와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전체 제조공정 기술문서를 훔쳐 대웅제약에 제공했다는 내용으로 대웅제약과 파트너사 에볼루스의 불법 행위에 대해 ITC에 제소했다. ITC는 양사로부터 균주 조사 결과와 관련 허가 서류 등 자료를 제출받아 11월부터 증거 심리를 진행했다.

누가 승기를 잡을지는 상반기 중에 확인할 수 있다. ITC는 절차에 따라 6월 예비판정을 내놓는다. 이어 10월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결론에 대해 ITC에 이의를 제기할 수는 있지만, 이를 뒤집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회사의 명운을 걸고 날선 공방전을 이어왔다. 시작은 2012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4년에 걸쳐 균주 도용 의혹을 꾸준히 제기하던 메디톡스는 미국에서 대웅제약과 에볼루스에 소송을 냈지만, 2017년 미국 법원이 "미국이 아닌 한국에 소송을 진행하라"고 판단하면서 국내 민사소송에 돌입했다. 민사소송은 아직 1심이 진행되고 있어 최종 판결 시기가 불투명하다. 앞서 국내 재판부가 양사에 ITC에 제출한 보톡스 균주 염기서열 전체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던 사례로 미뤄, ITC의 결론은 민사소송의 향방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양사 공방전의 종료는 막대한 소송 비용 지출도 끝나는 것을 의미한다. 수년에 걸친 법적 분쟁을 이어오면서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모두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실제로 메디톡스는 지난해 3분기 ITC 소송 관련 비용 약 78억 원이 발생해 역대 최악의 영업이익을 냈다. 대웅제약도 마찬가지다. 대웅제약은 3분기 104억 원의 소송 비용을 들이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5.2% 급감했다. 4분기에는 메디톡스가 60억 원, 대웅제약이 100억 원 이상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ITC 소송 결과가 어떻든 소송 비용이 절감되는 것만으로도 실적 개선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이미 오래전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양사는 모두 글로벌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금까지는 대웅제약이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한발 앞선 모양새다. 에볼루스에 따르면 나보타는 지난해 3분기 미국에서 1320만 달러(약 153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현지 점유율 3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메디톡스가 승리하면 판도는 급변한다. ITC가 나보타의 미국 수입 및 유통을 금지할 경우 대웅제약은 세계 최대 시장에서 신뢰를 잃은 후폭풍이 우려된다.

메디톡스는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에 손을 뻗었다. '뉴로녹스'는 국산 보툴리눔 톡신 중 가장 먼저 중국 시판허가를 획득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허가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점은 부담이다. 그 사이 대웅제약도 나보타의 중국 임상에 본격적으로 착수, 세계 2위 시장에 대한 경쟁 열기가 달아올랐다. 결국, 진실게임에서 승리하는 쪽이 'K-보툴리눔 톡신'의 맹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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