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는 크리스마스 이브 싫다면…"데이트 A-Z까지, 호텔서 해결"

입력 2019-12-24 11:02 수정 2019-12-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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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마다 여자친구와 '핫플레이스'를 찾아다녔던 박지훈(31) 씨. 맛있는 음식, 사진을 찍을만한 분위기 있는 장소를 가려면 늘 북적이는 인파를 마주쳐야 했지만, 이번에는 여유로운 크리스마스를 보낼 생각에 들떠 있다. 사람이 많은 곳을 힘들어하는 그를 위해 여자친구가 호텔을 예약해 놓았기 때문이다. 둘은 호텔에서 식사와 술, 숙박까지 해결할 계획이다.

모든 크리스마스 일정을 호텔에서 보내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숙박만 하던 과거와 달리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호텔 식당이 많아졌고, 호텔 수가 늘어나면서 가격 면에서도 부담이 줄어든 덕분이다.

24일 숙박 애플리케이션 여기어때에 따르면 호텔ㆍ리조트 예약 건수 비율은 지난해 1년 전보다 약 20% 증가했다. 호텔ㆍ리조트 예약 증가율도 약 10% 증가했다. 서울 유명 호텔 중에는 1~2달 전부터 예약이 끝난 곳도 있었다.

크리스마스 데이트 선호도가 높아진 것은 식사부터 숙박까지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고급스러운 식당이 호텔 내부에 있고, 칵테일을 마시면서 단란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서울 마포구 호텔을 예약했다는 직장인 최모 씨는 "보통 크리스마스에 연인과 하루를 함께 하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않고 호텔에서 모든 데이트를 소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호텔이 많아지면서 가격 부담이 줄어든 것도 한몫을 한다. 한국관광호텔업협회 자료를 보면 연도별 전국 관광숙박시설 수는 2011년 687개에 불과했지만, 2018년에는 1883개로 크게 늘었다. 10년도 채 안 됐지만 두 배 넘는 양적 성장을 기록한 셈이다. 여기에 각종 숙박 앱이 사용자에게 할인 가격을 제공하면서 호텔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직장인 박주안(36) 씨는 "5~6년 전만 하더라도 호텔은 비싸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 씨는 이어 "앱 때문에 호텔 접근성이 좋아졌고 가격도 전보다 싸져서 1년에 한 번쯤은 데이트 코스로 가볼 만 해졌다"면서 "호텔은 뷔페, 수영장, 술집 등이 다 갖춰져 있어 굳이 많은 사람 사이를 헤집고 돌아다니지 않아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호텔들도 각종 크리스마스 패키지로 손님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의 주요 4, 5성급 호텔은 크리스마스 패키지를 구매하는 손님에게 1박 무료로 제공하거나 조식 뷔페를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구성했다. 케이크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가족 단위를 위한 패키지도 있다.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고, 어린이들이 직접 객실에서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상품도 준비했다. 한 호텔 관계자는 "부부의 데이트는 물론 아이에게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준비했다"며 "크리스마스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여러 곳을 이동하기에 부담을 느낀 부모님들이 호텔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호텔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 데이트가 한 추세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의 한 호텔 관계자는 "과거에는 연인끼리 숙박업소에서 데이트한다고 하면 조금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있었지만, 요즘엔 그렇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연인들이 호텔 등 숙박업소에 오는 것이 자연스러워지고 데이트를 즐길 만한 시설도 많아지면서 찾는 사람도 늘었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호텔은 당일 예약보다 일정에 따라 사전에 예약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리스마스를 호텔에서 보내려고 계획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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