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장기화…ELT 판매 중단하는 은행들

입력 2019-10-1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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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점 대비 20% 급감 손실 우려…국민·하나 “안전한 상품만 선별”

홍콩 시위가 장기화하자 은행들이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신탁(ELT) 판매를 속속 중단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 따르면 우리은행은 8월 홍콩 H지수 주가연계펀드(ELF) 판매를 중단한 데 이어 10일부터는 ELT도 팔지 않고 있다. 신한은행도 9월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다만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공격적 투자성향을 지닌 고객에 한해 상품을 제공 중이다.

KB국민은행 자산관리(WM)본부 담당자는 “고객 요구를 반영해 상품 포트폴리오에서 ELT를 아예 빼지는 않았다”라며 “대신 녹인(Knock-In, 손실발생지점) 등이 포함된 안정성이 확보된 상품들만 선별해 판매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ELT는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이다. 4개 시중은행의 판매 잔액은 9월 말 기준 32조7000억 원이다. 이 가운데 홍콩 H지수가 편입된 상품의 잔액은 25조6000억 원에 달한다.

문제는 최근 홍콩H지수가 시위 격화로 인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4월 중순 1만1850선까지 올랐던 홍콩H지수는 넉 달 만인 8월 중순 9850선까지 밀렸다. 연고점 대비 20% 넘게 급감한 것이다.

ELS는 대개 만기 때 최초 시점 지수보다 35∼50% 이상 내리면 손실이 발생한다. 올해 연고점에 들어간 투자자는 만기 때 홍콩H지수가 7700선 아래로 밀려나면 돈을 잃는다. 2015∼2016년에도 홍콩H지수가 50% 가까이 폭락해 손실이 난 적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DLF와 달리 ELT의 손실 가능성은 낮다고 말한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아직 홍콩H지수 ELS에서 녹인 손실이 발생한 적이 없고, 9월 들어 발행이 순증으로 돌아서고 있다”며 “1~2개월 내에 이슈가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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