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땅 팔아요"...‘적자 충격’ 대형마트, 자구책 마련에 총력

입력 2019-08-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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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8-13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이마트, 10여개 점포 세일앤리스방식으로 1조원 확보...롯데마트ㆍ홈플러스도 '리츠'에 점포 처분

적자 충격에 대형마트들이 건물과 땅 등 부동산을 처분하며 자금 확보에 돌입했다. 이들은 점포 건물을 매각한 후 재임차해 운영하는 세일앤리스백 및 리츠 상장으로 유동성에 숨통을 튼다는 계획이다. 특히 홈플러스에 이어 롯데쇼핑이 리츠의 상장에 나선 가운데 이마트 역시 리츠 상장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이마트는 10여 개의 점포를 대상으로 세일앤리스백 방식의 자산 유동화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이날 오후 KB증권과 ‘자산 유동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후 대상 점포를 선정한 후 투자자 모집 등 모든 과정을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이마트의 점포는 총 142개로 이중 자가 점포는 85% 수준이다.

이마트의 자산 유동화 전략은 최근 악화하는 실적에 따라 어려워진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적자 299억으로 사상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이마트가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는 자금은 약 1조 원으로, 이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한편 초저가 정책, 일렉트로마트와 노브랜드 등 전문점 확대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점포 매각 후에도 10년 이상 장기간 재임차할 것”이라며 “기존 점포는 자산 유동화와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와 함께 나란히 적자를 기록한 롯데마트 역시 점포를 리츠에 매각하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리츠는 부동산에 투자해 이윤을 배당받고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상품으로, 리츠 회사란 부동산 투자신탁을 의미한다. 롯데마트는는 올 2분기 영업손실 339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에 비해 25% 가량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롯데쇼핑은 롯데마트 청주점 등 4곳과 백화점 3곳, 아웃렛 2곳 등 총 9곳을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롯데리츠)에 1조4878억 원에 처분하기로 했다. 이에 앞선 5월에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리츠에 넘기고, 약 4200억 원을 확보한 바 있다. 롯데리츠는 10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이달 초 한국거래소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리츠 상장에서 한 걸음 물러난 홈플러스 역시 재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지난 3월 홈플러스리츠는 홈플러스 매장 51개 점포를 기초자산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했다. 이를 통해 홈플러스는 당시 공모가 기준으로 약 1조5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 기대치를 밑돌면서 홈플러스리츠는 상장을 철회하고 해산했다. 다만,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지난 7월 사업전략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장은 아니지만, 꼭 재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대형마트들이 잇따라 점포 매각 후 재임대에 나서는 이유는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는 데다, 세금을 아낄 수 있다는 이유가 크다. 알짜배기 땅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이 부동산을 매각할 경우 상당한 자금을 한 번에 마련할 수 있다. 계속된 부진에 돈이 돌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매력적인 자금 확보 수단이 되는 셈이다.

여기에 세제 개편에 따라 종합부동산세 등 높아진 세금 부담도 완화할 수 있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적자 원인으로 연간 보유세 842억 원의 일시 반영을 꼽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00억 원늘어난 수준이다. 롯데쇼핑 역시 올해 부동산세가 58억 원가량 증가했다. 공시지가 재평가에 따라 각 회사의 세금 부담은 연간 200억 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동산 매각이 이뤄지면 세금 부담은 리츠 및 매입회사에서 떠안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현재 추진 중인 세일앤리스백에 이어 리츠를 만들어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는 세일앤리스백이지만, 우선 MOU를 체결한 KB증권과 구체적으로 상의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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