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11월 통합 노조위원장 선거...‘화학적 결합’ 결실 맺나

입력 2019-08-08 05:00 수정 2019-08-09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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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 출신 비율 ‘6대 4’...내부 세력 다툼 등 혼탁선거 우려

KEB하나은행이 합병 4년 만에 통합 노조위원장을 선출한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출신으로 나뉜 목소리를 합쳐 단일 집행부를 꾸려 진정한 화학적 결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통합 노조위원장 선거가 11월 실시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2015년 통합은행으로 출범한 뒤 전산통합, 통합 노조 출범 등 제도적으로 통합을 이뤘지만 ‘원 보이스’를 낼 단일 노조 구성은 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회장 연임 반대 등 공동 투쟁 안건에는 노조가 강경한 입장을 취했지만 직원 처우 등 내부 집안 살림을 챙기는 데 있어서는 각자 대변하는 집단이 달라 한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나은행은 1월 인사·급여·복지제도 통합안을 마련해 ‘원뱅크’의 기틀을 완성했다는 평을 받았다. 급여는 옛 외환은행 기준으로 상향 평준화했다. 직급 체계는 단순화했고 각종 복지제도는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이 가지고 있는 방안에서 더 나은 쪽으로 통합했다. 통합 노조위원장 선거는 화학적 결합에 남은 마지막 과제다. 지성규 행장도 3월 취임 당시 “두 노조위원장이 올해 한 노조위원장으로 (통합)되면 외형상의 통합은 완벽하게 끝난다”고 말했다.

11월에는 첫 통합 노조위원장 선출이 예정돼 있다. 하나은행은 2016년 선출한 구 외환은행, 구 하나은행 출신 각각 두 명의 공동 노조위원장을 두고 있다. 통합 노조위원장이 선출되면 단일 집행부 아래 구 하나, 구 외환에 치우치지 않은 KEB하나은행 직원들이 원하는 바를 모아 일원화된 창구로 주장을 피력할 수 있다. 통상 한 달 전 공고를 한다는 점에서 10월쯤 윤곽이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통합 노조위원장 선출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구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출신 비율이 6: 4정도 된다는 점에서 하나은행 출신이 유리할 수 있지만 하나은행 안에서도 여러 은행으로 갈려 예측할 수 없는 혼탁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KEB하나은행 노조는 지난달 31일부터 특별보로금 지급, 부당노동행위자 처벌 등을 주장하며 을지로 본점에서 천막농성을 진행중이다.

하나은행 노조 선거는 올해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를 앞둔 첫 대형 지부 선거라는 점에서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산업은행의 노조 선거도 올해 말 치러질 예정이다. 연말 금융권 CEO들의 연임 이슈가 몰려있는 만큼 새로운 노조와 얼마나 조화로운 관계를 구축하느냐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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